"강제수사, 당장 안해도 준비는 해놓을 것"...신천지 압박하는 검찰 수사

"강제수사, 당장 안해도 준비는 해놓을 것"...신천지 압박하는 검찰 수사

2020.03.03.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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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전직 신천지 지도부 참고인 조사…조직 구성 파악 주력
검찰 "강제수사 당장 안 해도 언제든 가능하도록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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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 주범으로 신천지 교회를 지목하며 강제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검찰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방역 당국이 역효과를 우려하는 만큼 당장 강제수사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언제든 가능하도록 준비는 해놓겠다고 밝혀 신천지를 거듭 압박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만희 / 신천지예수교 총회장 (어제) : 우리도 최선의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막지 못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구합니다.]

신천지교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도 행방이 묘연했던 교주 이만희 총회장.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10여 일 후에야 공개석상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방역 당국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체포나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방역 당국이 역효과를 우려하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 만큼 검찰이 당장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대검 관계자도 지금이 강제수사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면서, 방역 당국 등과 상황을 공유하면서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이어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감염 확산 방지가 최우선 과제인 상황에서 방역 당국의 반대를 무시하고 강제수사에 나서기엔 검찰도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만희 총회장 등 신천지교회에 대한 고소·고발이 접수된 후 검찰 수사는 한층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원지검은 이례적으로 접수 당일 사건을 배당해 이튿날 고발인 조사까지 마쳤고, 전직 신천지 지도부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직 구성도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당장 강제수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언제든 필요할 때 가능하도록 기초 조사를 다져놓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방역 당국은 현재의 확산 추세와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향후 2주가 감염 확산 사태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분간 방역 당국의 조사 상황과 신천지의 협조 여부 등을 지켜본 뒤 본격적인 강제수사 착수 여부와 시기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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