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 1실·체육관도 사용해야"...경증환자 병상 부족 대안은?

"다인 1실·체육관도 사용해야"...경증환자 병상 부족 대안은?

2020.03.03.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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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치료센터 마련 분주…모든 경증환자 입소는 역부족
물리적 공간 부족이 큰 문제…"다인 1실 바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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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수백 명씩 나오지만, 정작 경증 환자를 수용하겠다던 생활치료센터 마련은 속도가 더딘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다른 방안에도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각 지자체가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하느라 분주합니다.

하지만 시설 마련도 힘들고 수용 인원도 한계가 있어서 대구만 봐도 모든 경증환자를 입소시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물리적인 공간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만큼, 전문가들은 '다인 1실'을 바로 도입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제안합니다.

[손장욱 / 고려대의료원 감염내과 교수 : 자원이 넉넉하면 1인 1실이 원칙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1인 1실을 더는 할 수 없으면 동일군 환자들을 모아놓는 거죠.]

모든 경증 환자를 다 수용할 것이 아니라 무증상 환자 일부는 자가 격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시혜진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주 경증이거나 무증상인 확진자는 자가격리의 원칙을 확실하게 주면서 자가격리를 하는 것도 나중에 병상이 부족할 땐 대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국의 임시 병원처럼 체육관이나 컨벤션센터 같은 대형 시설을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언제 확진자가 폭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발 빠르고 효율적인 대응을 강조한 겁니다.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침상을 쭉 배치하고 의료진이 상주하면서 직접 환자들을 돌보고 관찰하고 심리상담사도 배치해서 심리안정도 도모하고….]

[신형식 /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 의사는 많은 환자를 관찰할 수 있고 환자는 의사를 매시간 볼 수 있어서 자기가 아프면 치료를 빨리 요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재감염 우려 등 한계는 존재합니다.

[김진용 /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 모르는 바이러스를 대비할 때는 최대 주의를 하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체육관 병동 등은) 최악, 최후의 상황으로 좀 남겨놔야 하지 않을까….]

각자 세부적인 방안에서는 의견이 다르지만, 전문가들은 상황에 이끌려갈 것이 아니라 주도적이고 선제적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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