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 폭로...신천지, 이낙연 전 총리 포섭 시도?

[뉴있저]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 폭로...신천지, 이낙연 전 총리 포섭 시도?

2020.03.02. 오후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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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정운현 / 전 총리 비서실장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신천지 측이 각계의 유명 인사들을 포섭하면서 세를 확장하는 데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보좌했던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도 이 총리를 겨냥한 접근이 있었다고 폭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 실장님, 안녕하십니까? 신천지가 그러니까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를 포섭하려고 시도했었다라고 글을 SNS에 올리셨던 건데 처음 신천지 측이 총리에게 접근했던 시기는 언제쯤이었습니까?

[정운현]
총 두 차례인데요. 처음에는 작년 6월 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로부터 3개월 뒤인 11월 말입니다.

[앵커]
어떤 식으로 접근하던가요?

[정운현]
처음에는 전화를 걸어왔고요. 두 번째는 첫 번째 전화 이후에 저하고 한번 만남이 있었기 때문에 그다음부터는 저한테 문자를 통해서 알려왔습니다. 만나고 싶다고요.

[앵커]
저 신천지입니다 이렇게 얘기합니까? 아니면 뭐라고 얘기합니까?

[정운현]
아니죠. 처음에는 신천지라고 밝히지 않고요. 그 신천지의 위장단체라고 알려져 있는 HWPL. 이 소속이라고 와서 얘기하면서 세계평화남북통일 종교 간 화합. 이런 얘기들로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앵커]
HWPL. 기억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IWPG, IPYG. 이게 다 같은 단체들인데 세계 평화를 위해서 전쟁을 종식시키면서 아무튼 뭔가 큰일을 해낸다고 그렇게 선전하는 기관들입니다마는.

[정운현]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말이 안 되는 것 같으면 아예 안 만나도 되는데 신천지하고의 만남까지 이어졌던 이유는 뭡니까?

[정운현]
우선 처음에 그들이 접촉할 때 방금 말씀드린 대로 총리한테 세계평화나 남북통일 이런 문제를 제언하고 한다고 해서 독단으로 총리와의 만남을 끊어버리기보다도 이거 사전에 막는 것보다도 어떤 사람인지는 한번 만나봐야 되겠다.

혹시 또 총리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다 해서 제가 두 번째 사무실 청사로 찾아왔길래 비서관을 보내서 사무실로 오라고 했습니다.

데리고 왔습니다. 그래서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저하고는.

[앵커]
구체적인 얘기가 오고간 게 있습니까?

[정운현]
그런데 처음 만나서 처음이니까 자기들 단체의 활동사항. 이런 것들에 대해서 쭉 설명을 하더군요. 그래서 그 얘기만을 놓고 보면 나쁘지는 않았어요. 나쁘지 않죠.

세계평화, 남북통일 얘기하는 걸 그걸 누가 나쁘다고 얘기할 수 없죠. 그런데 그들이 갖고 온 자료를 보면서 이게 신천지 소속인 걸 제가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제가 경계감을 갖게 됐죠.

[앵커]
대개 자료를 가져갔으면 아마도 세계평화조약의 초안이라든가 평화선언문. 이런 걸 쭉 가져갔을 텐데 어떻게 신천지인 걸 알아보셨습니까?

[정운현]
그런 자료도 하나 있었던 것 같고요. 단체 홍보물도 있고 그다음 두꺼운 화보집을 하나 가지고 와서 보여줬습니다.

화보집을 몇 장 열어보니까 모든 페이지마다 이만희 교주의 사진이 쭉 실려 있었어요. 그걸 보고 비로소 제가 HWPL이라는 단체가 신천지 산하단체인 걸 알게 됐고 그들이 신천지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 비로소요.

[앵커]
신천지 관계자와 직접 나누었던 메시지를 공개하셨던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설명을 해 주시죠.

[정운현]
8월 경에 한번 만났고요. 11월 말경에 저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총리와 면담 약속이 되어 있으니까 시간을 잡아달라고 저한테 부탁이 왔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던 총리 일정표를 보니까 일정표에 안 잡혀 있어요. 그래서 의전팀에 다시 물어봤죠. 혹시 추가된 일정이 있느냐. 의전팀에도 없다고 그래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제가 총리 집무실에 들어가서 혹시 신천지 이런 쪽에서 약속을 잡아놓은 게 있습니까라고 물어봤더니만 총리가 약속 잡은 게 없다고 확인해줬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쪽에 얘기했죠. 약속이 없는데 무슨 얘기냐고. 그래서 그 약속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묘하게 아 다르고 어 다르게 말을 바꾸기도 하고 넘겨짚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많아서 실제로 필리핀의 반군들을 모두 설복시켜서 평화를 이루었다.

필리핀의 모든 분리독립투쟁을 종식시켰다고 해 보면 먹을 것 좀 보태주고 돈 좀 보태준 다음에 잠깐 기념사진 찍고 이렇게 그 정도 수준을 가지고 얘기를 한다거나 여러 가지 속아본 적이 많기 때문에, 취재진들은.

그런데 문제는 뭐 때문에 이렇게 이낙연 총리에게, 현직 총리에게 접근하려 했을까요?

[정운현]
이낙연 총리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면이 많이 있었지 않겠습니까? 일 잘하고 성실하고. 인기도 있고. 아마 그런 또 물론 국무총리라는 고위직이기도 하고 그런 점들을 이용해서 자기들 포교활동이나 교세 확장 같은 데에 활용하려고 하지 않았나 그런 추측을 해 봅니다.

[앵커]
사실은 저도 취재하면서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쭉 거치면서 계속 정치권에 접근하는 신천지들을 추적해 왔습니다마는 정치권에 로비를, 다른 것도 많이 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시나요, 보시기에도?

[정운현]
우선 저는 제가 목격한 이낙연 총리를 접근했던 접촉했던 이외에 다른 것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관련 보도들을 본다면 꽤 구체적인 증거들이 제시되고 있어서 객관적으로 그런 사실은 있다고 저도 보여집니다.

[앵커]
이야기의 화살을 이만희 교주에서 정 실장님한테로 돌려보겠습니다. 왜 하필 이때 이런 걸 폭로했느냐. 정치적 배경이 있느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정운현]
있습니다. 나름 많은 매체에서 30~40곳에서 이 건을 보도했는데요. 유독 조선일보에서 일각의 주장이라면서 제가 이 총리를 돕기 위해서 이런 것을 갑자기 발표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하는데요.

그건 전혀 근거 없는 억측입니다. 오히려 저는 조선일보의 그런 보도가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는데요.

앞서 제가 처음부터 밝힌 대로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천지의 이런 것들을 제가 직접 경험하면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공직사회의 경종이랄까.

경계심을 제가 불러일으키고 싶었던 것이 저의 목적이었습니다. 그 이외에는 다른 그 어떤 배경도, 목적도 없습니다.

[앵커]
정 실장님, 오늘 이렇게 시간 내주시고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운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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