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국내 확진자 2,022명...커지는 의료공백 우려

[더뉴스-더인터뷰] 국내 확진자 2,022명...커지는 의료공백 우려

2020.02.28.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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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최재욱 /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밤사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56명 늘었습니다. 그래서 국내 총 확진자 수도 2000명을 넘어서게 됐습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려대 의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이자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인 최재욱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오늘 오전 확진자가 256명을 넘어섰습니다. 어제 1000명 돌파했다고 하는데 오늘은 2000명을 돌파를 확진자 수가 하게 됐습니다. 여전히 대구경북 중심에서 지역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고요. 이렇게 가파른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진다고 보십니까?

[최재욱]
여러 전망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지금의 의료계나 전문가들의 전망은 최소한 3월 20일까지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라는 게 현재의 대체적인 전망이고요. 더더군다나 이 전망은 대구경북 지역에 한정된 전망입니다. 조금 아까 질병관리본부 중대본이 발표했듯이 향후 대구경북 이외의 지역에서 전국적인 확산에 따른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전모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전국적인 현황을 추계를 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이게 정점이 3월 20일이라고 예상이 되는 건 어떤 배경이 있는 거죠?

[최재욱]
지금까지 초기의 단계에서 확진자 숫자하고 또 기존에 알려진, 중국의 통계로 알려진 감염력 지수, 또 확진자 숫자 전체 인구 대비,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수학적 모델링, 역학적 모델링을 통해서 보통 추계가 가능합니다. 물론 이건 추계고요.

우선은 워스트 시나리오, 가장 나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준비를 해야 되기 때문에 3월 20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마는 사실 전문가 입장에서는 3월 20일도 굉장히 보수적이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다. 그래서 좀 더 깊게 봐야 된다, 더 길게 봐야 한다, 그런 얘기도 있을 정도입니다.

[앵커]
지금 감염 고리를 일단 끊는 게 중요해 보이고요. 구체적인 사례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저희가 은평성모병원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 의료시설 내 감염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고 기존 환자들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질지 이 부분도 저희가 집중해서 봐야 할 부분인데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를 할 수 있을까요?

[최재욱]
우선 은평성모병원에서 14분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두 분이 병원의 직원이고 나머지는 방문자들입니다. 그래서 방문자들은 별도로 조치를 하고 있고 아무래도 병원에 머무른 기간이나 시간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도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또한 전체 의료진, 직원 포함해서 3100명인데 다행한 소식은 3100명에 대한 PCR 검사, 즉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서 전원 음성이 나왔습니다. 다행인 소식이고요. 또 병원 전체에 대한 방역도 완료돼서 지금 폐쇄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마는 이 부분에 대한 것은 방역이나 추가적인 감염 위험은 많이 관리가 잘되고 있다고 볼 수가 있고요.

상급종합병원 아닙니까, 대학병원입니다. 또 많은 분이 퇴원하셨고 256명의 환자분이 어쩔 수 없이 이송을 못 해서 남아 있는데 1인실 혹은 2인실로 격리가 다 한 분씩 있어서 추가적인 전파나 추가적인 관리는 잘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은 지금 또 보니까 은평성모병원 같은 경우에 추가적인 피해가, 부차적인, 부수적인 피해 사례들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산모분들이 은평성모병원 산부인과에 다니던 산모분들이 산후조리원이라든지, 현재 병원이 폐쇄된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은평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라는 게 알려지면 다른 병원에 갈 수가 없어서 그런 문제도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최재욱]
아시다시피 은평성모병원은 서울 서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이고 중증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런 중증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지금 거의 일주일간 외래, 응급실, 수술도 하루 100여 건 이상 중증환자 수술을 하던 곳인데 일일 외래도 2500명 이상 보던 곳인데 그게 다 마비되니까 서울 서북부 지역의 일반 환자분들이 가실 데가 없습니다.

특히 중증 환자는 치사율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중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의료 공백을 빨리 메꾸고 다시 정상화해야 되는데 좀 아쉬운 점이 좀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의료 직원들, 의사 포함해서 모든 직원이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또 방역도 철저히 이루어졌기 때문에 다시 개원을 해도 좋을 것 같고 대한의사협회뿐만 아니고 많은 전문가 단체에서도 적절하게 방역이 되고 검사상 음성이 나오면 바로 사용해도 좋다는 권고지침도 여러 번 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지금 바로 개원이 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메르스 사태 때 썼던 질병관리 기준이 질본이 갖고 있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에 의하면 2주간 격리를 하게 돼 있지 않습니까? 그 2주간의 격리 때문에 의료인들이 출근을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조금 적절치 않아 보이고요. 지금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과거 그런 기준이 있다 하더라도 메르스 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질병이 달라서 이런 부분은 조속히 개정이 되고 개정이 되기 전까지는 우선 시급하게 전문가의 판단과 의견에 따라서 개원을 해야 지역에서의 의료 공백이 빨리 해석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메르스 때와는 지금이 상황이 또 다르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구체적으로 그 기준이라는 건 중증이나 경증환자를 나누는 기준, 그리고 그 환자들을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기준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최재욱]
맞습니다. 메르스 때는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폐렴으로 갔고 34%의 치사율을 보일 정도였기 때문에 전원 입원하고 전원 접촉했던 부분은 2주간 격리해야 되는 아주 굉장히 엄격한 기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시다시피 지금 중국에서 거의 7만 명에 대한 환자를 조사했는데 확진자의 80%가 다 경증이고 사망자 1명도 안 나왔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20%의 폐렴 환자 중에서도, 나머지 20% 폐렴환자 중에서도 사망자가 거의 없고 5%의 아주 치명률이 있는 상황은 5% 정도입니다. 결국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야 되는 상황인데 지금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지금 이런 달라진 전염력과 감염력의 상황에 맞춰서 시설을 재사용할 것이냐 말 것이냐, 그리고 지금 있는 공간을 중증환자 치료에 중점적으로 둘 것이냐, 경증환자는 그러면 경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중소병원으로 가는 게 낫겠느냐, 또 추가적인 격리시설에 맡기느냐 이런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될 때지 그런 기준을 갖고 과거 때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해야 된다, 말아야 된다 이런 것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앞서서 은평성모병원 의료 공백 말씀을 하시면서 적절한 시점에 개원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 이 말씀도 하셨는데요. 제가 부수적으로 다른 의견도 설명을 해드려야 될 것 같아서, 아직은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시점이고 그리고 음성판정이 됐다가 양성으로 다시 나오는 그런 사례들도 나와 있고 국민적인 불안감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정부 당국, 보건 당국에서는 그런 점 등을 고려해서 은평성모병원의 폐쇄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분들과 그다음에 보건당국이 잘 협의를 해서 국민적인 불안 그리고 코로나 확산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시점에, 적절한 시점에 고려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까지는 일단 말씀을 드렸고요. 추가적으로 저희가 오늘은 구체적인 사례 관련해서 많이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데 또 우려되는 게, 대한적십자사에서 헌혈 담당 간호사가 확진자가 됐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사이에 경찰서도 가고 군부대도 가고 또 채혈 과정에서 혈액이 일단 채취가 됐을 것 아닙니까? 또 혈액을 통한 감염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교수님.

[최재욱]
그런데 지금 말씀해 주신 대로 채혈하시던 간호사, 즉 혈액 채취하고 혈액원에서 근무하시던 분이 감염이 됐습니다. 그런 사례처럼 의료인은 계속적으로 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요. 그런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더라도 계속 일선에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충분히 이해해 주시고요. 지금 그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의 위험 확산에 대한 부분은 역학적인 조사를 통해서 확인된 상황이고요. 혹시라도 그분과 접촉한 부분들에 대해서 아직 검사를 안 받으신 분이 있으면 검사를 받으시면 되고요. 혈액에 대해서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연구 결과와 실험 결과, 또 과거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를 볼 때 혈액에 대한 바이러스가 혈액 내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로 인한 혈액을 통한 감염의 가능성은 거의 사례가 보고된 바가 거의 없고 그런 위험성조차도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점에 대해서는 현재 주목할 만한 상황이지만 크게 현재 감염이나 추가적인 감염 확산의 우려는 없다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앵커]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는 말씀이시고요. 지금 안 그래도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혈액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는데 이번 사례로 인해서 더 이런 사건이 위축되지 않을까, 혈액에 대한 두려움이 위축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최재욱]
그 점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혈액 채취하는 곳은 항상 의료기관의 감염소독 기준과 예방관리 규칙 하에서 계속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금 지역사회 감염이 됐기 때문에 어떤 분이 감염자인지 모르고, 본인도 감염자인지 모르고 오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경우들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그런 가능성에 대비해서 최선의 노력을 감염관리 수준을, 예방관리 수준을 하고 있고 그래서 혹시 다른 분이 오시더라도 그 시설로 인해서 감염이 되거나 이럴 우려는 재감염이나 추가적인 감염은 일어나지 않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혈액은 굉장히 소중합니다. 중증환자, 수술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거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 구체적인 사례로 궁금한 게, 요즘에 사람들 많은 곳에 되도록이면 안 나가려고 하지 않습니까. 마트나 백화점에 안 가려고 하기 때문에 배달음식들 많이 시켜드세요. 시켜 드시는데 서울 송파 지역 같은 경우에는 배달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배달음식 통해서 음식 그릇이나 이런 걸 통해서도 감염되는 것 아닌가. 또는 택배 상자 통해서도 감염되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전문가시니까 어떻습니까?

[최재욱]
그 점은 너무 우려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세상에 가능성을 100%, 따지자면 1%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이런 택배 상자나 음식물의 용기나 등등 이런 부분을 통해서 감염될, 그걸 통해서 장시간, 몇 시간. 하루이틀 있다가 바이러스에 접촉해서 감염되는 사례는 거의 많지 않고요.

또 그런 사례들도 없었습니다. 아까 질병관리본부 혹은 중대본 부본부장님 얘기했듯이 확진자가 있는 동일한 실내 공간에서 확진자와 1m 혹은 2m 혹은 조금 떨어져서 접촉하는 경우에 그런 경우가 문제이고 이러한 물건, 물체를 통해서 장시간 이동하거나 그런 경우에 전파되는 경우는 실생활에서는 그렇게 찾아보기 어려운 거다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존하는 기간이 조금씩 다르던데요. 어느 정도, 그러니까 실내, 평상적인 온도 기준, 실온 기준으로 했을 때 얼마 정도 살아 있는 겁니까?

[최재욱]
일률적으로 얘기하기 사실 어렵고요. 실험 결과에 따라서 설명하는 것도 차이가 있습니다마는 가장 많이 알려진 실험 결과는 20도일 때 기준, 실내죠. 습도 40%일 때. 그런 상황에서 물체 표면에 비말과 함께 떨어진 바이러스는 5일에서 8일 정도인가요?

그렇게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생존했다고 해서 감염력이 꼭 있느냐. 이런 건 또 다릅니다. 그래서 그런 점을 고려해서 이런 부분을 일률적으로 보기 어렵고요. 또 실험 연구에 따라서 24시간이 지나면 거의 생존이나 감염력이 없어지는 것 같다, 이런 실험 결과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고요.

다만 4시간이든 24시간이든 3~4일이든 간에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 점에서 확진자가 지나갔느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확진자가 지나가지 않은 일상생활에서의 그런 상황에서의 이런 물체 표면 이런 부분들은 모든 게 다 문제가 되는 건 아니고요.

다만 공중이 많이 다수 이용하는 그런 시설물에서의 표면은 확진자가 혹시 다녀갔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선제적 예방조치로 하루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는 손세정제로 닦거나 엘리베이터에 누르는 거 이런 거 닦거나 하는 부분들은 각 기관에서 그런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사람들이 오는 곳. 공중이용시설 말씀해 주셨는데 피트니스 시설도 그러면 그거에 해당하는 부분일 거잖아요.

[최재욱]
위험성이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피트니스센터 아파트에 있는 그런 센터를 돌면서 춤을 가르친 강사의 확진 소식이 있었는데 사실 격렬하게 움직이면서 땀을 흘리기 때문에 더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재욱]
위험성이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밀폐된 공간에서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좋은 그런 사람, 환자의 상태와 그 밀폐된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느냐에 따라서 전파는 폭증하느냐 한 사람으로 끝나느냐 달라지겠죠. 신천지교회 역시 밀집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폭증한 겁니다.

그래서 아까 피트니스센터 같은 경우도 전문가들, 의료계에서는 위험 지역이라고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앞으로도 조심해야 될 대목입니다.

[앵커]
이게 지금 천안아산 지역 사례죠. 보니까 같은 시간대 운동하지 않은 분들도 확진 사례가 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 말씀하신 걸 정리를 하면 아까 택배나 배달 음식 같은 경우에는 배달 음식이나 택배 상자 자체로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보신다는 얘기고 다만 택배는 거의 그런 경우가 없는데 택배기사님 그리고 배달해 주시는 분들과 음식을 주고받거나 택배 상자를 주고받을 때는 서로 직접 대면을 하니까 그때는 얼굴에 마스크를 쓴다거나 이렇게 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최재욱]
맞습니다. 지금은 택배하시거나 이런 다중을 접촉하는 직업에 계신 분은 100% 본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시기 때문에 그런 점은 아주 바람직한 그런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많은 분들과 접촉을 할수록 더 주의를 해야 하고요. 이런 가운데 안양, 청주에서는 택시기사가 잇따라 확진을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이기도 하고요. 많은 사람을 접하기도 해서 더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는 시민들이나 택시기사 각각 어떤 점에 신경을 써야 할까요?

[최재욱]
전문가 단체에서 바로 그 점을 우려해서 대중교통의 기사님들은 선제적으로 마스크를 항상 쓰고 다녔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본인도 예방하는 거지만 본인이 감염됐을 경우 환자를 추가적으로 전파시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예방과 보호의 차원에서 마스크나 이런 걸 꼭 쓰시는 게 좋겠고요. 사실 승객 입장에서는 기사분이 환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또 환자라고 본인이 알면 운전하시겠습니까. 그렇지는 않겠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권고 수준, 특히 지역사회의 감염이 우려된 대구경북 지역은 반드시 사람과 접촉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구체적인 사례로 시청자 여러분께서 궁금하실 법한 내용들을 짚어봤고요. 앞으로 이제는 제도적인, 거시적인 부분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병실이 부족해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돌아가시는, 숨지게 된 그런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됐을 경우에 가장 시급하게 보건당국이 그리고 의료진들이 해야 될 일이 뭐라고 보십니까?

[최재욱]
두 가지 측면 다 있습니다. 우선 상황을 정확히 말씀드리고 뭐가 문제점이었는지를 좀 말씀드리면, 74세 환자시고요. 안타깝게 어제 돌아가셨습니다. 원래 신장 이식수술과 같은 기저질환을 갖고 계신 분이어서 더더군다나 코로나19 양성을 받으면 더 악화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조그마한 증상이라도 바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분이 병원에서 입원을 하고 싶어 했으나 발열이나 증상이 기준이 입원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래서 초기에 입원이 잘 이루어지지 못했고요.

또 나중에 입원을 하려고 보니까 격리병상이 부족해서 또 입원할 수 없는, 두 가지가 다 있었습니다. 즉, 기준 자체가 적절치 않았던 부분이 있고요. 두 번째로는 하고 싶어도 시설이 부족한 현실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다 들여다보고 해결책을 공중의학적인 견지해서 말씀드리면 지금과 같은 대량의 환자가 발생한 상황에서는 기준은 모든 걸 100% 해결하지 않습니다.

또 현재 기준은 메르스 당시 과거 기준이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기준을 빨리 개정하는 작업도 이루어져야 되겠습니다마는 이 기준이 개정된다 하더라도 모든 걸 해결하지 않기 때문에 상황상황에 맞춰서 사람 생명을 살리는 거니까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응급실이든 어디든, 수술방에서도요. 그런 상황에서 의사의 재량권이 주어지도록, 즉 지침을 개정하는 것과 동시에 현장에서의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서 수술을 할 건지 입원이 필요할 건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격리시설과 같은 이런 부분들을 빨리 확보해야 되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현재도 대부분의 확진 환자 80%는 굉장히 경미하고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분이 상당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빨리 상급종합병원에서 2차 병원이나 3차 격리시설로 해서 경증환자는 그쪽으로 모셔드리고 상급종합병원에 추가적으로 환자를 막을 수 있도록 병상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한데 이런 부분의 운영의 미를 살리고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역시 질병관리본부가 갖고 있는 지침을 바꾸고 현장에 있는 의료진의 목소리를 듣고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는 재량권을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격리 시설을 확보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씀해 주셨고요. 지금 대구경북 지역의 병상이 부족하면서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을 타 지역으로 이송하는 방안이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의 어떤 2차 감염이라든지 이런 우려는 없는지도 궁금하고요. 그에 대한 대처 방안은 어떻게 돼야 할지도 설명을 해 주시죠.

[최재욱]
지금 말씀드린 그런 점도 여러 가지 고려하고 있고요. 대안으로 준비 중에 있습니다. 실제로 또 타 지역 벌써 가신 경우도 있고요, 중증 환자인 경우입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은 대구 지역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꼭 모든 환자를 음압격리병상으로 가야 하느냐. 중증 환자만 우선적으로 선별적으로 가고 경증 환자는 다른 곳으로 보내서 거기에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첫 번째고요. 그것조차도 부족할 정도로 환자가 많이 늘면 아까 말씀드린 타 지역으로 가거나 혹은 격리시설을 좀 더 확보하거나 꼭 병원이 아니더라도 우한 교민들이 오셨을 때 계시던 그런 공간도 필요하다면 아주 경증인 분에 한해서는 그쪽으로 옮겨드리거나 하는 여러 가지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야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중증 환자와 경증 환자를 분리해서 일단 피해 확산을 최소화해야 된다, 그리고 관련 시설 그리고 의료진들에 재량권을 현장에서 줄 필요가 있다라는 말씀이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재욱 고려대 의대 교수님과 함께 말씀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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