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코로나19' 급증하는 환자 수...감염 경로 어떻게 찾아내나

[이슈인사이드] '코로나19' 급증하는 환자 수...감염 경로 어떻게 찾아내나

2020.02.27.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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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박광렬 앵커
■ 출연 :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코로나19 상황 이어서 계속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오늘까지 추가 확진자 334명 더 늘어서 모두 159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환자 수가 집중하면서 집단 감염 통로를 막을 대책이 중요해졌습니다. 관련 내용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중앙방역당국의 집계로만 봐도 확진자가 334명이 늘었습니다. 지금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하루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는 거예요.

[전병율]
그렇습니다. 334명인데요. 이 중에 307명이 대구지역 환자들입니다.

[앵커]
대구 지자체 집계로는 조금 더 많습니다.

[전병율]
그런데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증상이 있어서 그들을 계속해서 검사하고 있는데요. 현재 1848명이 증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1016명에 대해서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833명이 양성입니다. 전체 82% 그러니까 증상이 있는 사람 중에 82%가 양성이라는 얘기예요.

[앵커]
굉장히 높은 거네요.

[전병율]
그러니까 아마 상당히 밀접한 접촉이 상당히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이루어졌다. 그래서 지금 신천지 교회에서 계속해서 환자가 나오는 거고요.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는 사실상 좀 진정국면이다, 소강국면이다.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대구 신천지 교회 쪽만 잘 통제가 되면 정부의 의견인 4주 이내에 진정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런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인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저희가 그래픽으로도 보여드렸는데 확진자 수가 평소 늘어난 숫자보다 이번에 300명이 넘게 늘면서 시청자분들 그리고 국민분들이 혹시 이게 병이 더 많이 창궐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우려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일각에서는 병이 진정되고 있다,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는 분도 있어요. 어떤 게 맞는 겁니까?

[전병율]
어제까지 우리나라에서 소위 말하는 분자방식이죠. 실시간 리얼타임 PCR, 5만 2000건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미국은 전체에서 지금 420여 건밖에 검사를 안 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어떻게 보면 조금 의심만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검사를 받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실제 환자로 확인되는 건수가 많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환자가 더 많은 그런 결과가 되는지도 모릅니다.

[앵커]
검사를 투명하고 많이 하다 보면 당연히 확진자는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러다 보니까 확진자는 어쨌든 숫자적으로 굉장히 늘어난 상황이고요. 지금 이 상황에서는 병실도 부족하고 그리고 심지어는 30% 정도 경증환자들은 자가격리를 하는 이런 상황입니다. 특별히 뭔가 주의해야 될 점들이 있을까요?

[전병율]
어제 신종 감염병 임상위원회에서 환자들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경증환자들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치료가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80% 정도. 그리고 폐렴이 많이 진행되더라도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그래도 치료가 잘 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문제가 되는 건 고령자이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심한 폐렴 양상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사망까지 이르는 그런 결과를 보이더라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렇듯이 환자들에 대한 중증도를 가지고 병상을 배분하는 원칙을 세우면 지금 대구, 경북에 집중된 환자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부터는 환자들을 잘 분리해서 대응을 달리해야 된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현장판단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인데요. 오늘 아까 중대본의 발표 내용을 들어보셨는데 정신질환 확진자 같은 경우는 지금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해서 관리하겠다, 이런 발표 내용이 있었습니다. 필요한 부분인 거죠?

[전병율]
아무래도 현재 코호트 관리를 진행하면서 진료환경보다는 병실의 환경이 열악한 부분들이 있어서 위생적인 문제도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환자들을 1:1 격리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보겠다.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 환자들을 이송하고 있고요. 그리고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소위 말하는 중증환자들에 대한 진료보다는 난이도가 낮은 그런 환자들을 진료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두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하나는 오늘 확진자 증가세를 보면 전체 334명 가운데 307명이 대구에 집중됐고 반면에 경북 같은 경우에는 4명이 증가가 됐어요. 기존 비율에 비하면 대구 쪽에 많이 집중됐는데 이걸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전병율]
일단 청도 대남병원에서의 환자 발병 양상은 거의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요. 그리고 청도 이외에 다른 칠곡의 장애인 환자들도 현재 추가 환자가 1명밖에 안 나왔어요. 그리고 부산,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환자가 안 나오는 양상이어서 다른 지역들의 양상은 이제 진정세라는 측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추가 환자가 지금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말씀 맞으면 정말 좋겠는데. 다른 지역으로 혹시 이런 지금의 집단감염 사태가 확산되지 않도록 가장 중요한 노력이 여기에 집중돼야 될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을 가장 주의해야 될까요?

[전병율]
일단 신천지 교회의 교인들이 대구지역에서 교회활동을 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는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의 자발적인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이분들이 울산이나 광주 그리고 과천 등지로 옮겨서 종교활동을 했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광주나 울산에서 추가 확진환자가 더 이상 없는 양상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에서 의심증상이 있는 분들은 자발적으로 신고를 해 줘야지만 이 상황을 보다 조기에 차단할 수 있고 또 환자가 확산하는 것도 막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대구지역의 의료진 그리고 병상 확보가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인데. 그러다 보니까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환자 일부를 분리수용해 줄 수 있겠느냐, 이런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해서 이재명 지사 같은 경우는 대의를 위해서는 수용해야겠지만 경기도민이나 혹시 모를 상황을 생각하면 이게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해서 그래서 절충안으로 내놓은 게 대구지역의 일반 환자들을 경기도로 해서 수용하고 대신 병상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이런 역제안을 한 상황이에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전병율]
어떻게 보면 오히려 그런 방안이 더 바람직할 수 있겠죠. 어차피 병상을 배분하는 거니까. 그런데 문제는 의료진의 문제입니다. 병상을 그렇게 해서 여유분을 갖는다 그래도 또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을 진료하는 것은 일반적인 진료행위보다 더 많은 시간과 난이도를 요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구지역에 있는 의료진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의료진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대구의 일반환자들을 타 지역의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전문 의료진을 파견하고 그렇게 하면 오히려 더 대구지역에서 환자들의 지역 분산을 최소화하면서 좀 더 집중적인 관리가 가능할 수도 있는 그런 방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대신 그 과정에서 일반환자들의 확진검사는 확실히 이루어져야 하겠네요?

[전병율]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의료진 보호도 시급해 보입니다. 지금 의료진 중에서도 확진판정을 받은 분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분들이 사실 확진판정이 많아지면 굉장한 공백이 있는 거잖아요.

[전병율]
그렇습니다. 그 의료진 한 사람만 격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료진과 접촉이 있었던 다른 의료진까지 격리가 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들 또 해당 의료기관에서는 의료인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복이라든지 각종 장비의 적절한 공급에 만전을 기해야 되겠습니다.

[앵커]
하나만 마지막으로 질문드리겠습니다. JP모건에서 코로나 사태가 3월 20일에 정점을 찍고 1만 명 정도 감염자가 발생할 것이다 이런 예측을 했습니다. 전문가로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또 한편에서는 이게 계속돼서 독감처럼 계절병으로 자리잡는 거 아니냐, 이런 전망들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전병율]
일단 최초 환자가 발생한 이후에 한 달이 경과하면서 대규모 발병이 시작되고 그리고 두달이 되면 정점에 이른다는 그런 예측들은 대부분 다 일치가 됩니다. 다만 환자의 수인데요. 여기에서 적용한 문제는 대구 인구 240만 명 중에서 3%가 노출되고 우한지역에서 발생하는 2차 감염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그런데 그 3% 노출 결과 2차적인 감염 양상을 적용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에는 적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현재까지는 신천지 교회라는 밀접한 지역에서의 환자 발생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지역사회 환자 발생으로 적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JP모건의 예측 자료는 현 상황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또한 말씀하신 게 뭐였죠?

[앵커]
독감처럼 계절병으로 이렇게 자리잡을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하신 전문가들도 있을까요?

[전병율]
지금 현재 한 80% 정도가 경미한 증상으로 자연치유가 된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80% 정도가 혹시 감기로 생각하고 진단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배출돼을 때 이런 감염인구가 많아질 소지가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어쨌든 간에 80%의 환자들은 감기와 같이 경증으로 자연치료가 되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어떻게 보면 중증환자가 많지 않은 그런 면에서는 또 불행 중 다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앵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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