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나눔 기억할게요' 장기기증자 자녀 장학회 출범

'숭고한 나눔 기억할게요' 장기기증자 자녀 장학회 출범

2020.02.23. 오전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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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이 군 아버지, 뇌사 판정 뒤 장기 기증
김 군, 선교사 꿈꾸며 올해 대학 입학
뇌사 장기기증 유자녀 위한 장학회 출범
올해 선발 장학생은 8명…내년부터 15명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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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뇌사 판정 이후 장기를 기증한 사람들 가운데는 어린 자녀들을 남겨놓고 세상을 떠난 분들이 많습니다.

남은 자녀 대부분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떠난 이들의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한 장학회가 설립됐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스무 살이 된 김조이 군.

'즐겁게 살라'는 이름을 선물한 아버지 고 김기호 목사는 지난 2009년, 아홉 살 난 김 군과 가족의 품을 홀연히 떠났습니다.

가족 여행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김 목사는 평소 뜻에 따라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생을 마쳤습니다.

[김조이 / 뇌사 장기기증자 유자녀 : 2, 3년 정도는 일단 안 믿기고, 나중에 밀려오는 슬픔이 많았던 것 같고요. 아빠의 빈자리가 많이 느껴지는 시기가 공부할 때나 학원 다닐 때 힘들었던 것 같고….]

김 군은 선교사가 돼서 부모님의 꿈을 잇겠다는 목표로 올해 대학에 입학합니다.

그러나 가장이 없는 형편에서 대학 학비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엄연한 현실.

김 군처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뇌사 장기기증 유자녀들을 돕기 위한 장학금이 만들어졌습니다.

[박진탁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 : 어떻게 기증한 분들의 가족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 가장이 세상 떠났는데, 그분들 도와줄 방법 없을까 연구하다 장학제도 만들어서 (도와드리기로)….]

첫 번째 장학생으로 선발된 뇌사 장기기증 유자녀는 모두 8명으로 내년부터는 15명으로 확대됩니다.

[김조이 / 뇌사 장기기증자 유자녀 : (장학금이) 제 앞으로의 미래에 쓰이도록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거 같고요. 저도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살아있을 때 사람들을 많이 돕고 앞으로 인생을 잘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장기기증을 실천하고 세상을 떠난 뇌사자는 2천5백 명.

이들의 가족을 돕기 위한 장학금이 또 다른 아름다운 나눔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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