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브리핑] 신천지·청도 국내 코로나19 '뇌관' 될까?

[기자브리핑] 신천지·청도 국내 코로나19 '뇌관' 될까?

2020.02.21. 오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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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연아 /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연아 기자와 코로나19 관련 상황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신천지와 중국 우한과의 연관성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신천지예수교회가 코로나19 최초 발생 지역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사무소가 있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신천지 과천본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YTN과의 통화에서 "중국 우한에 사무소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포교가 금지된 중국 상황 때문에 지금은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중국 매체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8월 중국 매체 복음시보는 우한의 신천지에 대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우한 한 교회에서 신천지 교인이 발견됐다. 새로운 신자들 사이에 신분을 숨기고 신천지 포교를 하려는 신자들이 섞여 들어왔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입니다.

[앵커]
신천지 예수교회 측 공식 홈페이지에도 관련 기록이 있었다가 사라졌다고요?

[기자]
네,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서 중국 교회 설립 등 해외 활동 기록을 대부분 삭제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삭제된 내용에는 신천지가 지난 2017년 중국 남경교회와 십언교회, 몽골교회를 설립한 기록, 또 우한 쪽 소식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는 현재 도시 전체가 봉쇄됐습니다.

후베이성에서만 어제 기준 WHO 세계보건기구 집계로 6만2천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2천29명이 숨진 상황입니다.

만약 신천지가 우한시에 교회를 설립하고 포교활동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코로나 19 사태와의 밀접한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신천지교회가 후베이성과 어떤 교류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특히 감염원 발병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후베이성이나 이런 데에 어떤 교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악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현재 코로나 19 확진자 리스트를 보면, 신천지 교인들의 규모가 절반을 넘는 거잖아요?

[기자]
네. 정확한 규모를 그래픽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204명 가운데 신천지와 관련 확진자는 40여 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144명으로 늘었습니다.

당국은 신천지 교회 교인 가운데 최초 확진자인 31번 환자를 중심으로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31번이 집단감염의 시작인지, 아니면 31번 환자 역시 누군가로부터 감염된 것인지에 대해서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를 고위험 집중 관리군으로 지정했고, 정부도 신도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은 신도가 적지 않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대구시는 오늘 브리핑에서 사전조사 대상과 추가 1차 조사대상을 더한 4천475명 중 404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꾸준히 연락 취하고 있다"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신천지교회 신도 명단 전체를 강제로라도 확보해 중국 출입국 기록과 개인별 동선 기록 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단순히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할 경우 역학조사와 조치가 너무 느려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대구 청도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특히 청도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 보이는데요?

[기자]
청도 대남병원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곳에서만 확진자 16명이 나왔습니다.

하루 만에 확진자 15명이 발생했고, 확진자 중 첫 사망자가 나온 곳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확진자가 더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요.

이달 초부터 다수 입원 환자들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증상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요

현재 당국은 병원 폐쇄와 직원, 환자 600여 명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장례식 일정은 지난달 31일부터 2월 2일까지였습니다.

SNS와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당시 장례식장에 국내 신천지 교인들은 물론 중국에서도 교인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퍼지고 있는 데요

이에 따라 당시 장례식장에 누가 참석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도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모습을 감춘 이 총회장은 오늘 신천지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총회장은 "이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일으킨 마귀의 짓으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총회장은 그러나 당국의 지시에 협조하는 것이 자신들의 일이고, 전도와 교육은 통신으로 하고 당분간 모임을 피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신천지 측이 관련 내용을 모두 밝히지 않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신천지 측의 투명한 정보 제공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연아[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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