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터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백 명 넘어...의료진 집단 감염

[퀵터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백 명 넘어...의료진 집단 감염

2020.02.21.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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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엄중식 /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의 추가 확진자가 48명이 더 늘었습니다. 이로서 국내 확진자 수는 20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확진환자 48명 가운데 대구 지역이 42명, 서울이 2명, 경남이 2명, 경기 1명, 광주 1명까지 해서 모두 48명이 늘었는데요. 이 48명 환자 모두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금 보입니다.

지금 전문가가 전화로 연결돼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같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엄중식]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48명이 추가로 늘어났습니다.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엄중식]
특정한 집단 지역에서 갑자기 확진환자들이 많이 노출이 됐는데 아마도 그 전 단계에서 뭔가 심각한 노출이 생겼다라고밖에는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렇지만 한 가지 다행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이게 추적 가능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지금 전파되고 있다라는 게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추적 가능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파되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감염병 위기 경보를 올려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는데 교수님도 아직은 올릴 필요가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엄중식]
저희가 위기 단계를 결정하는 기준에 현 상황과 같은 경우에는 정확하게 부합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직 기준에 따라서는 올릴 필요가 없는 그런 상황이기는 한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면 상당히 큰 폭의 유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무적 판단에 의해서 조기에 격상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특정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대라고 짚어주셨는데 신천지 교회가 지금 관련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전파력이 굉장히 높다는 것 때문에 상황이 좀 심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엄중식]
이게 특히 초기 증상기에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그 집회나 이런 과정에서 일부 증상이 있는 분들이 자각하지 못한 상황에서 굉장히 광범위하고 밀접한 접촉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높고 또 이런 분들이 증상이 발생된 상황에서 격리 수준의 사회적 활동 자제나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고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그런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실제 전국적인 감염 유행의 우려도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리고 지금까지 나온 상황으로 보면 병 자체가 아주 치명적인 병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환자가 갑자기 늘어나게 되면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경우가 굉장히 걱정이 되는 것 같은데 이 부분에 앞으로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될까요?

[엄중식]
아직 유행의 수준을 보면 그렇게 대량의 환자가 발생을 해서 치료가 어려운 그런 수준은 아닙니다마는 또 그런 부분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해서 현지에 있는 환자를 소개하고 실제 확진환자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는 있습니다마는 아직 그럴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고요.

또 하나는 실제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적어도 3분의 1의 환자는 경증 환자이기 때문에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대증요법을 해도 되는 그런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치료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그래도 그나마 오늘 추가된 48명 가운데는 청도 대남병원에서 지금 추가로 나온 확진자는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집단 의료진도 감염이 되지 않았습니까? 병원 내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인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된다고 보십니까?

[엄중식]
지역사회 감염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사실 더 심각한 것은 병원에서의 감염 유행이 되겠습니다. 특히 의료진이 감염이 되는 경우에는 감염된 의료진은 자가격리와 치료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고 이 의료진 공백으로 인해서 또 다른 의료진이 재배치돼서 진료를 해야 되는데 이러다 보면 병원에 전반적인 진료 기능이 위축이 될 수밖에 없고 그런 과정에서 다른 환자들의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의료기관 운영과 진료기능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위험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교수님,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첫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는데 이분이 원래 만성폐렴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기존에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이 부분에 주목해서 보셔야 될 것 같은데 만성질환자, 혹은 고령층 환자에게 코로나19가 어느 정도로 위험하다고 보고 계십니까?

[엄중식]
이걸 퍼센트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 중국의 자료를 보면 사망자의 70~80%가 고령에 여러 주요 장기에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60세 이상의 연령층 그리고 신장이나 간, 콩팥, 폐 이런 데 만성적인 질환이 있는 분들은 아무래도 합병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아지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걱정되는 부분은 이제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면 의료시설이 부족해지지 않을까 하는 부분인데요. 감염병 치료를 위한 음압병상. 지금 전국에 1000여 개밖에 안 되는 것으로 파악이 됐는데 지금 음압병상 같은 경우에는 중증환자 중심으로 사용하고 또 경증환자들은 일반 지정병원에 격리한다는 입장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일반 병상에서 치료도 해도 괜찮은 건가요?

[엄중식]
실제로 비말이라는 형태로 전파가 되기 때문에 경증환자의 경우에는 꼭 음압병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같은 병을 가진 분들을 일정한 거리 간격을 두고 코호트 격리라는 걸 할 수가 있습니다. 이제 경증환자에 대해서는 이렇게 코호트 격리를 통한 치료를 진행할 가능성이 많고요. 정말로 더 환자가 많아진다면 이런 경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증상을 조절하는 약을 처방한 다음에 집에서 자가격리를 유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대구경북 지역도 그렇고 전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곳이 점점 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자가격리 대상자도 굉장히 많이 늘고 있고요. 이런 경우에 우리 일반 국민들이 어떤 부분을 신경을 써야 될 거라고 보세요?

[엄중식]
일단은 열이 나거나 또는 기침, 가래, 콧물, 인후통 이런 증상이 있는 분들은 2~3일 정도 집에서 스스로 자가격리 수준으로 사회적 활동을 자제를 하고 사람 접촉을 좀 중단한 상태에서 경과를 보시면서 쉬시고요. 그런 상황에서 2~3일이 지나도 증상이 안 좋아지면 1339나 보건소에 연락을 해서 이런 호흡기 질환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받아야 되는지, 진료를 어디서 받아야 되는지 안내를 받고 움직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강조하지만 기침예절, 손 위생, 마스크 착용 이런 것들을 더 철저히 지켜주셔야 되겠습니다.

[앵커]
오늘 나온 속보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추가 환자가 48명으로 늘어서 국내 확진자 수는 20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로써 중국에 이어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는데요. 그 원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엄중식]
저희가 중국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발생한 후에 어떻게 될 건지에 대한 우리나라 시나리오를 방역당국하고 전문가들이 많이 짜봤습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상황도 유행의 한 패턴으로 이미 예상을 했던 것이고 결국은 이것을 소규모 유행, 그러니까 가능한 확진환자를 많이 발생시키지 않는 지연 전략, 그러니까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방역 체계를 재편하고 대응하는 그런 여러 가지 시스템을 생각을 해 왔기 때문에 물론 이런 상황이 생긴 것 자체는 유감스럽지만 지금 아직까지는 조절의 가능성이 많이 남아 있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을 한다면 대유행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유행이라고 부르는 기준이 어느 정도인 건가요?

[엄중식]
사실은 특정한 기준은 없지만 전국 전역에서 여러 명의 환자, 다수의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보겠습니다. 지금 아직까지는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대구경북 지역과 관련 있는 환자들이 산발적으로 발생을 하고 있고 또 역학적 고리가 없는 분들 같은 경우도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어서 아직까지는 대유행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리고 세계보건기구가 우리나라 지금 현재 상황과 관련해서 역학적으로 특별한 단계로 볼 수 없다, 이렇게 판단한 것도 지금 교수님이 설명하신 그런 이유랑도 맥락이 비슷한 건가요?

[엄중식]
맞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나라의 상황은 WHO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 중에 하나이고 또 이동이나 이런 것들도 굉장히 KTX나 이런 대중교통을 통한 이동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지금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굉장히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해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면 지금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중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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