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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최원석 /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브리핑 들으셨습니다.
밤사이 큰 폭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현 상황에 대한 추가적인 세부 설명이 있었는데요.
특히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앵커]
서울 종로에서 새로 확진된 56번 환자는 29번 확진자와 1월 말에 식사를 한 동선이 확인돼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되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서 오십시오. 밤사이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는데요.
지금 우리가 브리핑을 들었습니다마는 한 가지 숫자에 혼선이 좀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마는 간밤에 늘어난 환자 숫자는 일단은 자정 넘어서 밤에는 31명인 거죠.
31명인데 본부에서는 어제 오후 브리핑 이후에 늘어난 숫자를 집계해서 36명으로 설명한 것 같습니다.
결국에 같은 숫자인데요. 총 82명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상황이고요. 지금 대구 경북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났는데 그나마 글쎄요,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요.
교회와 청도에 있는 병원 간의 연관성. 여기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지금 보고 있는데요. 단서를 찾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최원석]
어느 정도 역학조사를 통해서 연결고리를 찾아낸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많은 숫자의 환자가 나오고 있다는 거죠. 많은 숫자의 환자가 나오고 있다면 이분들에 대한 관리, 조사를 전면적으로 아주 철저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인력이나 시간 면에서도 그렇고요. 그 이후에 노출되었던 사람들, 노출된 분들을 모두 찾아내서 또 접촉자로 분류하고 상황을 조사하는 것이 굉장히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연결고리를 찾아냈다는 건 다행스럽지만 굉장히 많은 숫자의 환자가 등장하고 있다라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조금 더 시간을 길게 보고 장기전으로 가야 한다라고 생각을 해야 될까요?
[최원석]
당연히 그렇게 봐야 되겠죠. 지금 서울에서 발생하고 있는 환자분들도 그렇고 역학적 연결고리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전파의 단계가 지나갈수록 시간이 지나면 어떤 사람으로부터 감염되었는지를 알기가 굉장히 어려워질 겁니다.
그건 결국 이 사회에 인지되지 않은, 또 진단되지 않은 환자분들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분들을 통한 전파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기에 사태가 끝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확진자 수가 너무 많고 접촉자도 많기 때문에 일일이 추적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고요.
하지만 일단 31번 환자의 동선과 감염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간밤에 보면 청도 병원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마는 이 두 사람은 병원에서 외출한 적이 없었다 그랬거든요.
하지만 아까 브리핑을 들으니까 31번 환자가 청도를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뭔가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까요?
[최원석]
일단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연관성은 아마 찾아낼 가능성은 있죠.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31번째 환자분이 정말 첫 케이스였을까입니다.
실제로 많은 그 이외의 사례가 동시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고 다수가 다수와 반복해서 접촉하는 상황이라면 누가 처음에 시작했고 어느 시점이 전파의 시점이고 또 잠복기라는 게 평균 잠복기가 있지만 모두 동일하지 않거든요.
전파가 일어나고 나서 발병까지의 시점은 좀 다를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선후 관계를 모두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겁니다.
[앵커]
31번이 감염자인지 아니면 감염을 다른 사람한테 받아서 다시 2차로 전파했는지 그건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얘기죠?
[최원석]
전혀 알 수 없다기보다는 명확하게 판단하기에 굉장히 난항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단어가 사실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게 31번 환자가 확진된 이후가 아닐까 싶은데 다수의 언론에서 31번 환자를 슈퍼 전파자로 지목을 하기도 했습니다마는 지금 방역당국은 슈퍼전파자라는 표현 대신에 슈퍼 전파 사건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어떤 의미로 봐야 될까요?
[최원석]
사실 슈퍼 전파라는 말 자체의 정의가 애매합니다. 일반적으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보다 굉장히 많은 사람에게 전파가 일어나면 그것을 슈퍼 전파라고 하는데 몇 명일지 이것이 정해져 있지는 않죠.
또 한 가지는 지금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니까 이분이 모든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시킨 것인지 이분도 그 고리 중의 한 단계였던 것인지를 알기가 어려워서 이분에 대해서 슈퍼 전파자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거죠.
다만 여러 명의 환자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대에 발생했기 때문에 흔히 이야기할 수 있는 슈퍼 전파의 사건이 있었던 것은 맞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대구경북 지역. 특히 대구 지역에는 여러 가지 불안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지금 교회의 신도, 예배에 참석했던 1001명 중에서 396명은 아직 통화가 안 되고 있는, 연락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직도 불확실성이 상당히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최원석]
당연히 그렇죠. 연락이 안 됐다는 것도 중요하고요.
1001명의 숫자가 교회에서 아마도 파악하고 있는 출석했던 인원이 될 텐데 이게 어떤 회사에 출근하는 것처럼 기록을 일일이 남기는 게 아닐 가능성이 있어서 그 숫자도 다소 애매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신도가 한 8000명 정도 된다고 하니까요.
[최원석]
맞습니다. 그렇다면 그 숫자에 대한 조사가 또 이뤄져야 할 텐데 8000명이라는 숫자가 결코 적지 않죠. 일일이 연락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서 그런 면의 불확실성도 계속 있습니다.
[앵커]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금 뾰족한 방법이라기보다는 본인들이 증상이 있다거나 의심되면 일단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겠군요?
[최원석]
일단 알리는 게 중요하죠. 저희가 계속 강조하는 여러 가지가 증상이 있는 또는 위험성을 가진 분들이 적절하게 행동해 주시기를 바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키지 않을 수 있도록 행동해 주시고 그런 위험성이 나타났을 때 빨리 보건당국에 알리고 조치와 진단을 받는 과정을 밟으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어젯밤에 경북 청도에서 입원 중이던 50대 남성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한 달 동안 외출한 적이 없다고 하던데 이건 어떻게 된 건가요?
[최원석]
앞서서도 이야기 주셨지만 지금 대구와의 연결고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또 환자분들이 외출하지 않았다라는 것도 사실은 여러 가지 더 조사가 있어야 될 겁니다.
잠시의 외출이 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방문자가 있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앵커]
면회를 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요.
[최원석]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조사가 더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전반적으로 보면 상황이 엄중하다고 당국도 얘기를 했고 특히 대구라든가 전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역을 포함해서 집단적으로 참여하는 행사가 있는 그런 장소에는 되도록이면 안 가는 것이 낫다, 이런 권고가 있었습니다.
물론 생활하다 보면 전혀 피할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지금 상황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최원석]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을 아예 안 가는 건 불가능하죠. 저희가 지하철도 타야 하고 버스도 타야 하고 이런 공중 시설들을 이용하다 보면 여러 명이 이용하는 시설을 아예 안 가는 것은 불가능할 겁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렇게 상황이 심각해져 있는 곳이라면 여러 명이 동시에, 특히 밀폐된 장소에서 모이는 이런 형태의 행사는 한동안은 중단시키는 것이 맞을 것 같고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증상이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은 좀 피해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스스로 잘 판단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요. 다른 환자도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32번 어린이 환자가 나왔는데 음성 판정을 세 차례 받았는데 이제 자가격리되고 해제 직전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단 말이죠.
이게 검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에도 의문을 품는 경우도 있고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원석]
일단 접촉자로 분류가 됐던 아이고 그다음에 그 이후에 증상이 있으니까 여러 차례 검사를 통해서 철저하게 조치를 취했다는 점은 굉장히 잘한 조치라고 일단 생각합니다.
검사라는 게 어떤 것이든 100%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갖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검사든지 한계가 있을 수 있죠. 다만 지금 진단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굉장히 많은 수의 환자분들이 이 진단법을 통해서 진단이 되고 있기 때문에 진단의 신뢰도가 아주 믿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다만 처음에 검사 방법이 개발되고 타당도를 평가하는 시점에는 표준이 되는 검체를 갖고 평가를 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평가된 것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될 때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조금 차이가 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당장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겠지만 계속 조사와 연구, 이런 것들이 같이 병행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32번 어린이 환자 같은 경우는 2일에 이모부하고 식사를 했단 말이죠. 그리고 17일 후에 확진 판정을 받은 건데 그사이에 엄마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세 번 계속 검사를 받았었는데도 안 나오다가 양성이 나왔단 말이에요.
어느 정도 최소한의 신뢰성을 가진 그런 검사 방식이라면 이렇게 반복적으로 진단을 했을 때는 어느 정도 걸러져야 되지 않나, 확률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이게 중간에는 감염되지 않았다가 17일 동안 어느 중간시점 이후에 감염이 된 건지 여러 가지 상황을 상정해볼 수 있겠죠?
[최원석]
저희가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이 아이의 몸에서, 사람의 몸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시점부터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배출되기 전에 감염이 돼 있는 상태에서는 알기가 어렵죠.
이런 걸 알려면 다른 혈청학적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표준 혈청 같은 것들이 개발돼 있지 않으니까 그런 걸 알기는 어렵거든요.
결국 환자로부터 검사할 수 있는 수준의 바이러스의 배출이 있고 그 바이러스를 정확하게 담고 있는 검체가 채취가 되었을 때 그 검사가 의미를 갖게 됩니다.
[앵커]
일정 수준 이상의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시작해야 된다.
[최원석]
맞습니다. 그러니까 검사의 민감도, 특이도보다 다른 문제가 아이였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객담이나 이런 걸 뱉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고요.
검체 채취가 충분치 못했을 가능성, 또 지금 알려지고 있는 바로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고 중증도도 낮은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거든요.
중증도가 낮다는 게 꼭 바이러스 배출이 적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바이러스 배출이 적었다면 초기에는 확인되지 않았을 가능성, 이런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군요. 최근에 이렇게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의 대응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 음압병상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데 현재는 어느 정도 수준인 건가요?
[최원석]
일단 전국적으로는 1000여 개의 음압병상이 있죠. 지금 문제가 많이 되고 있는 대구 지역만 하더라도 국가지정 격리병상은 10개 정도지만 그 이외에 민간에 있는 병상까지 합치면 50여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장 발생하는 환자분들을 격리하는 입장에서는 현재 수용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걱정하는 건 그다음의 단계이죠. 지금 정부 지침이 바뀌면서 모든 폐렴 환자분들을 일단 의심하고 검사하도록 하고 있는데 그 검사한다는 건 다시 말해서 격리를 전제로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 모든 폐렴 환자를 격리할 수 있는 수준의 병상을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요.
또 확진환자분들이 굉장히 큰 폭으로 늘어나는 상황이 온다면 저희가 이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마는 실제로 2009년과 같이 대유행 사태가 온다면 전 국민의 20~30% 이상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고 또 그 당시에 확진환자가 우리나라에 76만 명이었거든요.
이 사람들을 모두 격리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격리병상의 숫자가 분명히 제한적이고 이것만으로 운영하는 것은 어려워서 조금 더 확충하는 방안이 있어야 되겠지만 만약에 더 전파가 계속 이어지고 지역사회에서 큰 유행으로 번져간다면 그때는 모든 환자를 격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대구 같은 경우에는 당장 급하니까 중증환자와 경증환자를 분리해서 입원하고 격리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일단 중증환자를 우선적으로 음압병동에 격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은 타당하다고 보시는지요?
[최원석]
저희가 사람 간에 전파 가능성한 질환이 유행을 하게 되면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나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완전한 봉쇄를 목표로 해서 관리하는 거죠. 봉쇄를 목표로 해서 관리할 때는 모든 환자를 아주 조기 단계에서부터 찾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요.
모든 환자를 격리해서 더 이상의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사람 간에 전파 가능한 질환의 전염력이 아주 높으면 그런 조치만으로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해지죠. 그다음 단계에 적용하는 것이 완화 전략입니다.
그러니까 피해를 최소화하는 형태로 가는 거죠. 그럴 때에는 조금 더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집단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요.
지금 대구 경북의 상황이 완전히 거기까지 넘어갔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한정되어 있는 자원, 한정되어 있는 인력을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미리 그 정도의 대응을 준비를 해놓으면 안 되는 건가요?
[최원석]
당연히 준비는 해야죠. 사실 지금 완전 봉쇄에서 완화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건 이미 이전부터 학회나 의학을 통해서도 이야기가 되었고요.
사실은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이 상황에 대한 고민과 대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동식 음압격리병상을 일부 설치해서 이미 활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단시간에 설치가 가능한 건가요?
[최원석]
실제로 2015년에 메르스가 있었을 당시에 음압격리병상이 부족했을 때 이동형 음압기를 도입해서 원래는 음압병상이 아닌 곳에 설치를 해서 음압병상으로 활용했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현재도 이런 이동형 음압병상들이 선별진료소나 다양한 형태로 사용이 되고 있고요. 적절하게 역할만 할 수 있다면 이것도 분명히 쓰임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음압병상뿐만 아니라 역학조사관 수도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최원석]
과거보다 사실 많이 늘어난 숫자이기는 하죠. 그렇지만 과거보다 지역사회에서 많이 전파가 일어나는 상황, 노출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많아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면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전문인력의 숫자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역학조사관 숫자뿐만 아니라 지금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는 감염내과라든가 이런 인력들이 모두 부족하죠. 사실 단기간에 이 부분을 극복하기는 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고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늘려가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대구 경북 같은 경우에는 50명 가까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대구 소속으로 검역요원이 2명이라고 확인이 되고 있어요.
이 정도면 사실 현실적으로 정상적으로 동선을 확인하고 접촉자를 관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최원석]
그렇죠. 소수의 환자만 생겨났다면 괜찮겠죠. 그리고 순차적으로 생겨났다면 차례로 대응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동시에 여러 명이 나타나고 또 굉장히 많은 노출자를 모두 갖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 숫자로는 분명히 어려울 거고요.
그렇지만 중앙의 역학조사관들이 같이 나가서 지원을 할 것으로 알고 있고 질병관리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러 다른 인력들도 이 역학조사 업무에 같이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건당국이 하루에 두 차례에 걸쳐서 공식 발표를 하잖아요. 이걸 메르스 때처럼 실시간으로 확진자 발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목소리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최원석]
정보의 공개는 신속과 정확, 두 가지가 모두 있어야 되죠. 사실 신속한 발표를 하다 보면 정확성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정확한 정보가 유통이 될 때 그것이 갖고 오는 혼란은 더 클 수 있거든요. 사실 일반 시민들을 위한 측면에서는 하루 두 번의 발표가 저는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급하게 대응을 해줘야 되는 기관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의료기관 내의 노출이 확인되는 상황, 이런 경우에는 신속하게 즉각적인 알림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현 상황의 진단을 놓고 전문가들과 중앙의 방역대책본부의 판단이 조금 엇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미묘하게. 이게 과연 이를테면 국지전 상황인지 전면전 상황인지, 비유적으로 얘기했을 때.
이미 서울에도 발생하고 대구 경북 지역에도 발생하고 이 정도면 여기저기 발생한 것이 아니냐. 하지만 당국 입장에서는 이거는 아직은 국지적인 그런 상황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런 맥락에서 아마 위기경보단계를 아직은 심각으로 격상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원석]
사실 위기 단계의 기준만 놓고 보면 지금이 경계에 부합하는 수준인 것은 맞습니다.
앞서서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을 때 그 기준에 부합해서 올렸다기보다는 선제적인 측면에서 정책적인 판단에 따라서 올린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던 것은 2009년에 신종 인플루엔자와 같이 전국에서 굉장히 다수의 환자가 발생했을 때 격상을 했었죠.
그래서 사실 지금의 기준만 놓고 본다면 경계에 부합하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심각으로 먼저 올린다면 그것은 기준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선제적 대응을 목표로 한다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출연 시작할 때 코로나19와의 장기전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러면 현 시점에서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할 점은 뭐라고 보시는지요?
[최원석]
일단 이 체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현장에 있는 상황이 무너지면 안 됩니다.
특히 의료 인력들이 흔들리면 안 되겠죠. 지금 방역에 직접 뛰고 있는 또는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종사자들의 피로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현장의 피로도가 높고 벌써 한 달이 되어오고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이곳에 대한 지원이 어떻게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는 만약에 장기전으로 간다면 장기전은 다시 말해서 더 많은 환자의 발생을 전제로 할 텐데요. 저희가 지금 이 코로나19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실 보건의 의료의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이외의 환자분들이 많이 있죠.
이분들이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만약에 이분들이 진료를 적절하게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코로나19 이외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그래서 저희가 계속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환자분들, 의심되는 분들이 선별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트랙과 그 이외의 환자분들이 안전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트랙.
이 두 가지 트랙이 분리가 되어서 양쪽이 모두 운영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요.
이렇게 운영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공공의료기관, 보건소라든가 시도의 의료원 같은 곳이 역할을 좀 해주어야 합니다.
당장 어려운 면들이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마는 인력이나 시설적인 측면에서 좀 시급하게 보충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이원화된 트랙이 운영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당장 대구 같은 경우에는 종합병원 응급실 4개가 적어도 사흘 동안은 폐쇄된 상태로 갈 것 같은데요.
당장 뇌졸중이라든가 교통사고 환자라든가 이런 분들은 상당히 난감하실 것 같습니다. 의료에 공백이 없도록 꼼꼼하게 잘 정비하고 장기화에 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모시고 대화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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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최원석 /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브리핑 들으셨습니다.
밤사이 큰 폭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현 상황에 대한 추가적인 세부 설명이 있었는데요.
특히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앵커]
서울 종로에서 새로 확진된 56번 환자는 29번 확진자와 1월 말에 식사를 한 동선이 확인돼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되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서 오십시오. 밤사이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는데요.
지금 우리가 브리핑을 들었습니다마는 한 가지 숫자에 혼선이 좀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마는 간밤에 늘어난 환자 숫자는 일단은 자정 넘어서 밤에는 31명인 거죠.
31명인데 본부에서는 어제 오후 브리핑 이후에 늘어난 숫자를 집계해서 36명으로 설명한 것 같습니다.
결국에 같은 숫자인데요. 총 82명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상황이고요. 지금 대구 경북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났는데 그나마 글쎄요,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요.
교회와 청도에 있는 병원 간의 연관성. 여기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지금 보고 있는데요. 단서를 찾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최원석]
어느 정도 역학조사를 통해서 연결고리를 찾아낸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많은 숫자의 환자가 나오고 있다는 거죠. 많은 숫자의 환자가 나오고 있다면 이분들에 대한 관리, 조사를 전면적으로 아주 철저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인력이나 시간 면에서도 그렇고요. 그 이후에 노출되었던 사람들, 노출된 분들을 모두 찾아내서 또 접촉자로 분류하고 상황을 조사하는 것이 굉장히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연결고리를 찾아냈다는 건 다행스럽지만 굉장히 많은 숫자의 환자가 등장하고 있다라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조금 더 시간을 길게 보고 장기전으로 가야 한다라고 생각을 해야 될까요?
[최원석]
당연히 그렇게 봐야 되겠죠. 지금 서울에서 발생하고 있는 환자분들도 그렇고 역학적 연결고리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전파의 단계가 지나갈수록 시간이 지나면 어떤 사람으로부터 감염되었는지를 알기가 굉장히 어려워질 겁니다.
그건 결국 이 사회에 인지되지 않은, 또 진단되지 않은 환자분들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분들을 통한 전파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기에 사태가 끝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확진자 수가 너무 많고 접촉자도 많기 때문에 일일이 추적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고요.
하지만 일단 31번 환자의 동선과 감염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간밤에 보면 청도 병원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마는 이 두 사람은 병원에서 외출한 적이 없었다 그랬거든요.
하지만 아까 브리핑을 들으니까 31번 환자가 청도를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뭔가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까요?
[최원석]
일단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연관성은 아마 찾아낼 가능성은 있죠.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31번째 환자분이 정말 첫 케이스였을까입니다.
실제로 많은 그 이외의 사례가 동시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고 다수가 다수와 반복해서 접촉하는 상황이라면 누가 처음에 시작했고 어느 시점이 전파의 시점이고 또 잠복기라는 게 평균 잠복기가 있지만 모두 동일하지 않거든요.
전파가 일어나고 나서 발병까지의 시점은 좀 다를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선후 관계를 모두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겁니다.
[앵커]
31번이 감염자인지 아니면 감염을 다른 사람한테 받아서 다시 2차로 전파했는지 그건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얘기죠?
[최원석]
전혀 알 수 없다기보다는 명확하게 판단하기에 굉장히 난항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단어가 사실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게 31번 환자가 확진된 이후가 아닐까 싶은데 다수의 언론에서 31번 환자를 슈퍼 전파자로 지목을 하기도 했습니다마는 지금 방역당국은 슈퍼전파자라는 표현 대신에 슈퍼 전파 사건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어떤 의미로 봐야 될까요?
[최원석]
사실 슈퍼 전파라는 말 자체의 정의가 애매합니다. 일반적으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보다 굉장히 많은 사람에게 전파가 일어나면 그것을 슈퍼 전파라고 하는데 몇 명일지 이것이 정해져 있지는 않죠.
또 한 가지는 지금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니까 이분이 모든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시킨 것인지 이분도 그 고리 중의 한 단계였던 것인지를 알기가 어려워서 이분에 대해서 슈퍼 전파자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거죠.
다만 여러 명의 환자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대에 발생했기 때문에 흔히 이야기할 수 있는 슈퍼 전파의 사건이 있었던 것은 맞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대구경북 지역. 특히 대구 지역에는 여러 가지 불안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지금 교회의 신도, 예배에 참석했던 1001명 중에서 396명은 아직 통화가 안 되고 있는, 연락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직도 불확실성이 상당히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최원석]
당연히 그렇죠. 연락이 안 됐다는 것도 중요하고요.
1001명의 숫자가 교회에서 아마도 파악하고 있는 출석했던 인원이 될 텐데 이게 어떤 회사에 출근하는 것처럼 기록을 일일이 남기는 게 아닐 가능성이 있어서 그 숫자도 다소 애매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신도가 한 8000명 정도 된다고 하니까요.
[최원석]
맞습니다. 그렇다면 그 숫자에 대한 조사가 또 이뤄져야 할 텐데 8000명이라는 숫자가 결코 적지 않죠. 일일이 연락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서 그런 면의 불확실성도 계속 있습니다.
[앵커]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금 뾰족한 방법이라기보다는 본인들이 증상이 있다거나 의심되면 일단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겠군요?
[최원석]
일단 알리는 게 중요하죠. 저희가 계속 강조하는 여러 가지가 증상이 있는 또는 위험성을 가진 분들이 적절하게 행동해 주시기를 바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키지 않을 수 있도록 행동해 주시고 그런 위험성이 나타났을 때 빨리 보건당국에 알리고 조치와 진단을 받는 과정을 밟으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어젯밤에 경북 청도에서 입원 중이던 50대 남성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한 달 동안 외출한 적이 없다고 하던데 이건 어떻게 된 건가요?
[최원석]
앞서서도 이야기 주셨지만 지금 대구와의 연결고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또 환자분들이 외출하지 않았다라는 것도 사실은 여러 가지 더 조사가 있어야 될 겁니다.
잠시의 외출이 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방문자가 있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앵커]
면회를 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요.
[최원석]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조사가 더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전반적으로 보면 상황이 엄중하다고 당국도 얘기를 했고 특히 대구라든가 전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역을 포함해서 집단적으로 참여하는 행사가 있는 그런 장소에는 되도록이면 안 가는 것이 낫다, 이런 권고가 있었습니다.
물론 생활하다 보면 전혀 피할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지금 상황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최원석]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을 아예 안 가는 건 불가능하죠. 저희가 지하철도 타야 하고 버스도 타야 하고 이런 공중 시설들을 이용하다 보면 여러 명이 이용하는 시설을 아예 안 가는 것은 불가능할 겁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렇게 상황이 심각해져 있는 곳이라면 여러 명이 동시에, 특히 밀폐된 장소에서 모이는 이런 형태의 행사는 한동안은 중단시키는 것이 맞을 것 같고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증상이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은 좀 피해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스스로 잘 판단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요. 다른 환자도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32번 어린이 환자가 나왔는데 음성 판정을 세 차례 받았는데 이제 자가격리되고 해제 직전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단 말이죠.
이게 검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에도 의문을 품는 경우도 있고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원석]
일단 접촉자로 분류가 됐던 아이고 그다음에 그 이후에 증상이 있으니까 여러 차례 검사를 통해서 철저하게 조치를 취했다는 점은 굉장히 잘한 조치라고 일단 생각합니다.
검사라는 게 어떤 것이든 100%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갖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검사든지 한계가 있을 수 있죠. 다만 지금 진단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굉장히 많은 수의 환자분들이 이 진단법을 통해서 진단이 되고 있기 때문에 진단의 신뢰도가 아주 믿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다만 처음에 검사 방법이 개발되고 타당도를 평가하는 시점에는 표준이 되는 검체를 갖고 평가를 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평가된 것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될 때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조금 차이가 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당장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겠지만 계속 조사와 연구, 이런 것들이 같이 병행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32번 어린이 환자 같은 경우는 2일에 이모부하고 식사를 했단 말이죠. 그리고 17일 후에 확진 판정을 받은 건데 그사이에 엄마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세 번 계속 검사를 받았었는데도 안 나오다가 양성이 나왔단 말이에요.
어느 정도 최소한의 신뢰성을 가진 그런 검사 방식이라면 이렇게 반복적으로 진단을 했을 때는 어느 정도 걸러져야 되지 않나, 확률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이게 중간에는 감염되지 않았다가 17일 동안 어느 중간시점 이후에 감염이 된 건지 여러 가지 상황을 상정해볼 수 있겠죠?
[최원석]
저희가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이 아이의 몸에서, 사람의 몸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시점부터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배출되기 전에 감염이 돼 있는 상태에서는 알기가 어렵죠.
이런 걸 알려면 다른 혈청학적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표준 혈청 같은 것들이 개발돼 있지 않으니까 그런 걸 알기는 어렵거든요.
결국 환자로부터 검사할 수 있는 수준의 바이러스의 배출이 있고 그 바이러스를 정확하게 담고 있는 검체가 채취가 되었을 때 그 검사가 의미를 갖게 됩니다.
[앵커]
일정 수준 이상의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시작해야 된다.
[최원석]
맞습니다. 그러니까 검사의 민감도, 특이도보다 다른 문제가 아이였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객담이나 이런 걸 뱉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고요.
검체 채취가 충분치 못했을 가능성, 또 지금 알려지고 있는 바로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고 중증도도 낮은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거든요.
중증도가 낮다는 게 꼭 바이러스 배출이 적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바이러스 배출이 적었다면 초기에는 확인되지 않았을 가능성, 이런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군요. 최근에 이렇게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의 대응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 음압병상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데 현재는 어느 정도 수준인 건가요?
[최원석]
일단 전국적으로는 1000여 개의 음압병상이 있죠. 지금 문제가 많이 되고 있는 대구 지역만 하더라도 국가지정 격리병상은 10개 정도지만 그 이외에 민간에 있는 병상까지 합치면 50여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장 발생하는 환자분들을 격리하는 입장에서는 현재 수용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걱정하는 건 그다음의 단계이죠. 지금 정부 지침이 바뀌면서 모든 폐렴 환자분들을 일단 의심하고 검사하도록 하고 있는데 그 검사한다는 건 다시 말해서 격리를 전제로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 모든 폐렴 환자를 격리할 수 있는 수준의 병상을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요.
또 확진환자분들이 굉장히 큰 폭으로 늘어나는 상황이 온다면 저희가 이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마는 실제로 2009년과 같이 대유행 사태가 온다면 전 국민의 20~30% 이상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고 또 그 당시에 확진환자가 우리나라에 76만 명이었거든요.
이 사람들을 모두 격리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격리병상의 숫자가 분명히 제한적이고 이것만으로 운영하는 것은 어려워서 조금 더 확충하는 방안이 있어야 되겠지만 만약에 더 전파가 계속 이어지고 지역사회에서 큰 유행으로 번져간다면 그때는 모든 환자를 격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대구 같은 경우에는 당장 급하니까 중증환자와 경증환자를 분리해서 입원하고 격리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일단 중증환자를 우선적으로 음압병동에 격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은 타당하다고 보시는지요?
[최원석]
저희가 사람 간에 전파 가능성한 질환이 유행을 하게 되면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나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완전한 봉쇄를 목표로 해서 관리하는 거죠. 봉쇄를 목표로 해서 관리할 때는 모든 환자를 아주 조기 단계에서부터 찾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요.
모든 환자를 격리해서 더 이상의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사람 간에 전파 가능한 질환의 전염력이 아주 높으면 그런 조치만으로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해지죠. 그다음 단계에 적용하는 것이 완화 전략입니다.
그러니까 피해를 최소화하는 형태로 가는 거죠. 그럴 때에는 조금 더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집단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요.
지금 대구 경북의 상황이 완전히 거기까지 넘어갔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한정되어 있는 자원, 한정되어 있는 인력을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미리 그 정도의 대응을 준비를 해놓으면 안 되는 건가요?
[최원석]
당연히 준비는 해야죠. 사실 지금 완전 봉쇄에서 완화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건 이미 이전부터 학회나 의학을 통해서도 이야기가 되었고요.
사실은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이 상황에 대한 고민과 대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동식 음압격리병상을 일부 설치해서 이미 활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단시간에 설치가 가능한 건가요?
[최원석]
실제로 2015년에 메르스가 있었을 당시에 음압격리병상이 부족했을 때 이동형 음압기를 도입해서 원래는 음압병상이 아닌 곳에 설치를 해서 음압병상으로 활용했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현재도 이런 이동형 음압병상들이 선별진료소나 다양한 형태로 사용이 되고 있고요. 적절하게 역할만 할 수 있다면 이것도 분명히 쓰임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음압병상뿐만 아니라 역학조사관 수도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최원석]
과거보다 사실 많이 늘어난 숫자이기는 하죠. 그렇지만 과거보다 지역사회에서 많이 전파가 일어나는 상황, 노출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많아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면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전문인력의 숫자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역학조사관 숫자뿐만 아니라 지금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는 감염내과라든가 이런 인력들이 모두 부족하죠. 사실 단기간에 이 부분을 극복하기는 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고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늘려가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대구 경북 같은 경우에는 50명 가까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대구 소속으로 검역요원이 2명이라고 확인이 되고 있어요.
이 정도면 사실 현실적으로 정상적으로 동선을 확인하고 접촉자를 관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최원석]
그렇죠. 소수의 환자만 생겨났다면 괜찮겠죠. 그리고 순차적으로 생겨났다면 차례로 대응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동시에 여러 명이 나타나고 또 굉장히 많은 노출자를 모두 갖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 숫자로는 분명히 어려울 거고요.
그렇지만 중앙의 역학조사관들이 같이 나가서 지원을 할 것으로 알고 있고 질병관리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러 다른 인력들도 이 역학조사 업무에 같이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건당국이 하루에 두 차례에 걸쳐서 공식 발표를 하잖아요. 이걸 메르스 때처럼 실시간으로 확진자 발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목소리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최원석]
정보의 공개는 신속과 정확, 두 가지가 모두 있어야 되죠. 사실 신속한 발표를 하다 보면 정확성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정확한 정보가 유통이 될 때 그것이 갖고 오는 혼란은 더 클 수 있거든요. 사실 일반 시민들을 위한 측면에서는 하루 두 번의 발표가 저는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급하게 대응을 해줘야 되는 기관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의료기관 내의 노출이 확인되는 상황, 이런 경우에는 신속하게 즉각적인 알림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현 상황의 진단을 놓고 전문가들과 중앙의 방역대책본부의 판단이 조금 엇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미묘하게. 이게 과연 이를테면 국지전 상황인지 전면전 상황인지, 비유적으로 얘기했을 때.
이미 서울에도 발생하고 대구 경북 지역에도 발생하고 이 정도면 여기저기 발생한 것이 아니냐. 하지만 당국 입장에서는 이거는 아직은 국지적인 그런 상황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런 맥락에서 아마 위기경보단계를 아직은 심각으로 격상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원석]
사실 위기 단계의 기준만 놓고 보면 지금이 경계에 부합하는 수준인 것은 맞습니다.
앞서서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을 때 그 기준에 부합해서 올렸다기보다는 선제적인 측면에서 정책적인 판단에 따라서 올린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던 것은 2009년에 신종 인플루엔자와 같이 전국에서 굉장히 다수의 환자가 발생했을 때 격상을 했었죠.
그래서 사실 지금의 기준만 놓고 본다면 경계에 부합하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심각으로 먼저 올린다면 그것은 기준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선제적 대응을 목표로 한다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출연 시작할 때 코로나19와의 장기전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러면 현 시점에서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할 점은 뭐라고 보시는지요?
[최원석]
일단 이 체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현장에 있는 상황이 무너지면 안 됩니다.
특히 의료 인력들이 흔들리면 안 되겠죠. 지금 방역에 직접 뛰고 있는 또는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종사자들의 피로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현장의 피로도가 높고 벌써 한 달이 되어오고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이곳에 대한 지원이 어떻게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는 만약에 장기전으로 간다면 장기전은 다시 말해서 더 많은 환자의 발생을 전제로 할 텐데요. 저희가 지금 이 코로나19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실 보건의 의료의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이외의 환자분들이 많이 있죠.
이분들이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만약에 이분들이 진료를 적절하게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코로나19 이외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그래서 저희가 계속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환자분들, 의심되는 분들이 선별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트랙과 그 이외의 환자분들이 안전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트랙.
이 두 가지 트랙이 분리가 되어서 양쪽이 모두 운영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요.
이렇게 운영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공공의료기관, 보건소라든가 시도의 의료원 같은 곳이 역할을 좀 해주어야 합니다.
당장 어려운 면들이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마는 인력이나 시설적인 측면에서 좀 시급하게 보충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이원화된 트랙이 운영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당장 대구 같은 경우에는 종합병원 응급실 4개가 적어도 사흘 동안은 폐쇄된 상태로 갈 것 같은데요.
당장 뇌졸중이라든가 교통사고 환자라든가 이런 분들은 상당히 난감하실 것 같습니다. 의료에 공백이 없도록 꼼꼼하게 잘 정비하고 장기화에 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모시고 대화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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