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국내 29·30번째 확진자...지역 내 감염 가능성?

[뉴스큐] 국내 29·30번째 확진자...지역 내 감염 가능성?

2020.02.17.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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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백순영 /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해외에 간 적도, 또 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확진자들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전문가의 분석을 들어보겠습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 우려했던 일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확진자들은 주로 방역감시망 내에서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29번째, 그리고 30번째 감염자들은 방역망 밖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백순영]
진짜로 우려했던 일이 발생을 했습니다. 우리가 방역 당국이 예상했던 것이 많은 사람을 진단을 하면 그중에 나오지 않을까. 그래서 2월 7일부터 우리 유전자 진단을 굉장히 많이 확대해서 했는데 실제로는 5일간 환자가 하나도 나오지 않다가 갑자기 엉뚱한 데서 나온 것이 선별진료소도 거치지 않은 응급실에서 발생을 해서 지금 감염경로 자체가 확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감염원을 규명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이건 지금 첫 번째 환자지만 일단은 지역사회의 감염이라고 첫 케이스라고 생각을 하고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앞서 발생한 29번째 환자분 같은 경우에는, 확진환자분 같은 경우에는 동네의원 2곳 그리고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을 방문을 하셨거든요. 이래서 병원 내 감염이 좀 커지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백순영]
지금 오늘 당국의 발표를 보면 안암병원뿐만 아니라 그전에 원래 연로하셨기 때문에 여러 군데 의원급 병원을 많이 다니셔서 굉장히 우려는 되지만 일단 선별진료소를 통해서 온 것이 아니라 고대안암병원의 응급실을 통해서 오셨기 때문에 이 담당 의사로서는 호흡기 증상을 의심할 수도 없었고요. 최대한 빨리 폐렴 소견을 냈고 4시간 머무시고 바로 또 병원의 음압병동으로 옮겼기 때문에 실제 병원당국의 대처는 완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이 안타까운 것은 이런 병원이 공개가 되고 나면 우리 국민 정서상 기피를 하는 이런 상황이 있기 때문에 보건당국도 이런 병원을 기피하지 않게끔 아주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데도 불구하고 병원은 손해 보는 일이 생기게 되면 보수적으로 진단을 내릴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배려를 해 줘야 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병원에서 진단이 나오더라도 같은 상황이 되거든요. 그런 부분이 우려가 됩니다.

[앵커]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두 환자분이 도대체 어디에서 감염이 됐는지 감염경로를 찾는 일, 그리고 또 그동안 누구와 접촉을 했는지 그걸 전수조사하는 일일 것 같습니다.

[백순영]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 보면 원체 예상을 못했던 상황인 데다가 잠복기가 언제였었는지도 전혀 예측이 안 되고 증상이 나타날지라도 그때부터 14일 이전을 계산해서 한다면 너무도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게 가능할 일이냐 하는 것이 저는 심각하게 보이고요. 실제 감염원이 나타나서 그 감염원이 진짜로 넓은 범위에서 감염을 시켰다면, 이건 일본의 케이스인데요. 일본의 유람선이라는 게 원래부터 거기가 알려진 것이 아니라 택시기사가 자기 장모님이 사망하시면서 같은 날 확진을 받았거든요, 13일에. 그러면서 찾아가다 보니까 유람선에 100명 타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 수십 명이 감염이 된 거예요. 그 수십 명의 동선을 다 찾아가려고는 못하거든요. 우리도 지금 이 환자가 첫 번째 케이스인데 지역사회의 감염이 얼마나 되어 있는지 이걸 찾는 게 중요하지 이것을 계산해서 전부 동선을 찾는 것은 지금 현재로서도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러면 폐렴증상 환자분이라든가 아니면 독감 관련 증상분들을 전수조사하는 것도 너무 과한가요?

[백순영]
아닙니다. 그건 확실하게 해야 될 부분인 것이 지금 원내 감염에서 우려가 되는 것은 이렇게 응급실에 들어온 환자가 아니라 실제로 중환자실이나 입원해 계신 분들 중에 폐렴인데 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계신 분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현실적으로는 원인이 불명한 폐렴인 경우 전수조사하는 것이 좋고요. 그런데 얼마나 여력이 되느냐 하는 것이고 또 우리 지역사회에 얼마나 있느냐 하는 것을 진단으로 많이 모니터링하고 서바일런스 네트워크라고 하는데 우리 환경에 있는 독감 네트워크처럼 이런 감지 시스템을 통해서 우리 환자들 중에, 의원급에 방문하는 환자들 중에 얼마나 있느냐를 아는 것은 굉장히 지금 중요한 것이고 방역당국이 잘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지난 메르스 사태 때는 사실 병원 내 감염이 굉장히 심각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 29번째 환자가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에도 4시간 정도머물렀다고 하고요. 그전에도 사실 잠복기 상태에서 동네 병원을 들렀고 그래서 병원 내 감염 우려가 굉장히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백순영]
메르스 사태랑 상당히 많이 다른 점은 그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왔고 실제로 증상이 많이 발현이 된 다음에 감염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코로나19가 어려운 것은 증상이 없거나, 없다는 건 아직 증거는 없지만, 아주 가벼운 증상인데도 많은 사람한테 전염을 시킬 수 있다는 부분이고요. 그 증상을 실제 호흡기의 다른 감염증하고 구별할 수 없다는 게 너무나 큰 문제이기 때문에 일단 우리도 최악의 상황으로 일본처럼, 일본은 지금 바꿔 버렸거든요.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 대처를 하는 것이 더 좋을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방역당국이 지금 현재, 그러니까 기준을 유지하되 갑자기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 거죠?

[백순영]
그런데 그거는 어느 순간에 바꿀 수밖에 없는 것이 일본에서 저렇게 많이 생긴다는 것은 우리나라 또는 동남아에서부터 오는 환자들이 있을 수밖에 없고 실제로 모니터링을 해 보니까 지역사회의 환자가 많이 나온다고 하면 일단 바꿔야죠. 제일 중요한 것은 의료 전달 체계라고 해서 의원급, 병원급, 종합병원급 또 국가지정 격리시설들 이런 것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죠. 중국 우한 같은 게 대표적인 것이 그게 무너지고 갑자기 넘어가버리면 손쓸 수가 없거든요. 그런 부분을 빨리빨리 대처를 하는 것이 우리 방역당국도 다 생각하고 있고 오늘 벌써 다 발표한 것으로 봐서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일본 말씀해 주셨는데 크루즈선 상황이 굉장히 심각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350여 명이 감염이 됐고 일본 내에서도 지금 410여 명, 계속해서 감염자가 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러다 보니까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우리 국민들 14명도 빨리 데리고 와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백순영]
실제로 3711명이 승선하고 있었다고 그러는데 355명이라고 하면 10%에 가까운 사람들이 확진이 됐고 중증환자도 굉장히 많다고 그러거든요. 벌써 2주여일이 다 되는 시간 동안 완전히 배양기처럼 그 안에 퍼져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고요. 오 19일이라는 이 날짜도 이게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언제 노출됐는지도 모르는데 19일날 음성이 나왔다고 하선시킬 수도 없는 것이거든요. 따라서 미국이라든지 호주, 캐나다 이런 데서 다 자국 국민들을 이송하고 있고요. 우리도 너무 늦었죠. 빨리 데리고 와서 여기서 2주간 격리시켜서 완전하게 해결을 할 수 있는 문제인데 일본 방역 당국이 잘하고 있다든가 아니면 본인들이 원하고 있지 않다든가. 일본이 거주라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일단 우리 국민이면 지금이라도 빨리 데리고 와서 2주간 격리시키고 완전히 해결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이 어떤 부분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더 퍼지는 걸 막기 위해서 아무래도 우리가 이웃나라다 보니까 우리 입장으로서는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일본이 방역 대책을 바꿔야 우리가 안심할 수 있을까요?

[백순영]
일본이 못하는 걸로 우리는 다 쫓아가면서 잘하면 될 것 같습니다. 완전히 먼저 가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못한 것들이 격리시키는 걸 못했거든요. 우리는 완전히 격리를 잘 시켰고요. 또 격리라는 의미는 감염이 안 된 사람하고 감염된 사람을 빨리 찾아내서 격리를 시키는 것인데 일본은 지금도 보면 어제 제가 NHK TV를 봤었는데 귀국한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5차로.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운전기사가 방호복도 안 입고 있더라고요. 한번 소방대원이랑 검역관 다 감염된 적이 있었거든요. 우리는 그런 부분을 철저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본처럼만 안 하면 된다? 알겠습니다. 지금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 건데 우리 정부는 아직 일본을 중국처럼 오염지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염지역으로 지정할 필요성이 있지 않습니까, 이 정도 되면? 어떻게 보십니까?

[백순영]
글쎄요, 오염지역으로 지정한다고 해서 큰 효과가 더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 지금 일본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라든지 태국이라든지 동남아에 확진자가 몇 명 없는 나라들이 오히려 더 걱정이거든요. 더구나 이집트, 아프리카에서 이게 만약에 전염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거거든요. 어느 나라를 오염지역으로 하는 것보다는 지금 어느 나라가 위험하면 실질적으로 방역을 잘해서, 검역을 잘해서 방지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일본에서 아무래도 초반부터 실패를 했던 게 도쿄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아무래도 크게 작용을 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백순영]
맞습니다. 모든 게 정치적인 것이 아베 수상 자기 자신의 문제도 있었고 도쿄올림픽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겼는데 정치적인 문제로 국민의 건강을 해쳐서는 절대로 안 되는 일인데 그런 행동을 한 게 실제로 일어났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앞서 이야기했지만 지역감염 우려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사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 우리 방역 당국이 무엇을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백순영]
사실 첫 케이스가 나왔는데 앞으로 더 케이스가 나온다할지라도 많은 양을 모니터링하면, 많은 진단을 하면 더 나올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러면 우리는 그걸 인정하고 우리 사회에도 이만큼 있구나. 빨리 발견해서 조기 발견, 조기 치료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꿔야 될 그런 시점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지금 우리 방역당국은 그런 거 다 생각해서 그런 쪽으로 방역을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에 29번째 환자분 같은 경우, 이런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요? 평소에 자기가 가슴이 아픈 흉통이 있는데 이게 자기가 혼자 있을 때는 알 수 없고 어쨌든 좀 의심이 된다, 이러면 무조건 병원으로 일단 가는 게 가장 지금으로서는 적절한 건가요?

[백순영]
그러니까 그게 어느 정도 숫자가 나타나느냐, 이 문제인데요. 모든 국민이 가슴이 조금 아프고 기침했다고 병원에 가기 시작하면 오히려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며칠 기다려보고 잘 안 낫는 경우에 1339로 전화를 한다든지 보건소에 물어본다든지 혹은 자기 담당 의사가 있으면, 일본에서 하는 식이 그런 거거든요. 담당 의사한테 전화를 하라고 하는데 우리는 1339가 24시간 잘 돌아가고 있지만 일본은 그것도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만 돌아간다고 하니까 우리는 그런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으니까 방역 당국하고 잘 의논을 하셔서, 이게 의료전달 체계이기 때문에, 결국은. 그 체계 안에서 잘 의논해서 잘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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