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우한 교민,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

[더뉴스-더인터뷰] 우한 교민,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

2020.02.17. 오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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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주말 우한에서 돌아와 별도의 시설에 격리됐던 우리 교민들이 격리 해제됐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우한 교민 한 분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정상 익명으로 연결하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네, 나와 있습니다.

[앵커]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를 마치셨는데 우선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지금 건강 상태는 어떤가요?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지금 현재 건강상태는 이상 없고요. 복귀 후 지금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앵커]
누구보다 가족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떤 얘기들을 주로 나누셨나요?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아무래도 현지에 폐쇄되어 있다 보니까 우리나라도 아니고 타국이다 보니까 연락할 수 있는 상황이랑 여건이 여유롭지 못했는데 그래서 가족들도 걱정이 좀 많았고요. 격리시설로 이동하고 나서는 아무래도 수시로 연락할 수도 있고 영상통화도 할 수 있어서 걱정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앵커]
주로 현재 건강상태가 어떤지 이런 얘기를 많이 나누셨나요?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네, 열은 안 나는지,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주로 이런 걸 물어봤어요.

[앵커]
마지막에 음성 판정을 받고 밖으로 나왔을 때 소감이 어떠셨나요?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기분은 좋았는데 이게 아무래도 언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앵커]
그리고 또 처음에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잖아요. 이 소식도 현지에서 들으신 게 있었나요?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네, 아무래도 네이버 뉴스를 자주 봤는데 지역 주민분들이 차량으로 입구 막고 있는 사진도 봤고요. 걱정이 많이 됐었어요, 사실. 그런데 걱정했던 거랑 다르게 처음에 입소할 때도 돌아온 거를 축하한다는 플래카드도 봤고요. 퇴소 때도 살짝 걱정했었는데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나와서 격려 많이 해 주셔서 감동받았습니다.

[앵커]
격리시설 내에서의 생활도 궁금합니다. 체온 등 검사는 매일 하신 거죠?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네, 체온은 아침, 저녁으로 매일 측정해서 객실 앞에 보면 기입할 수 있는 종이가 있어요. 거기다가 기입도 하고 건강상태 이상 없는지도 체크를 하고요. 거기 방 안에 비치된 전화번호에 문제 있으면 전화하면 바로바로 대응해 주시고요.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앵커]
생활은 어땠나요?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생활은 아무래도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 정부합동지원반 쪽에서 객실에 스피커가 있어요. 그 스피커 통해서 방송으로 스트레칭하는 법이라든가 격려라든가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게 많이 지원해 주셨거든요. 되게 감사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특별히 일과 중에 가장 힘들었던 일이나 기억에 남는 일은 없을까요?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일단 힘들었던 거는 딱히 없었고요. 기억에 남는 거는 아산 지역 어린이들이 그림 편지 그려서 응원한다고 빨리 건강하게 퇴소하셨으면 좋겠다고 그림 편지를 전달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조금 감동했습니다.

[앵커]
응원 편지도 받으셨고요. 그런데 우한 교민 중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좀 놀랐을 것 같은데요.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네, 소식 전해들었을 때 되게 많이 놀랐어요. 아무래도 같은 경로로 이동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감염자가 조금 더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것 때문에 좀 걱정하면서 생활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개인위생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셨을 것 같고요. 교민분들께서 메모지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소통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어떻게 시작이 된 거죠?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그게 저도 하나를 작성을 했어요. 그런데 저는 저만 작성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인터넷 통해서 봤는데 많은 분들이 작성하셨더라고요. 그게 누가 하자고 해서 한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그냥, 포스트잇을 나눠줬어요. 그 포스트잇에 식사 갖다주시는 분들이 항상 보시는데 거기다가 저는 감사합니다라고 적어놨는데 그게 인터넷에 떠돌고 있더라고요.

[앵커]
이게 누가 먼저 하자고 제안을 한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진행이 다 된 거군요?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개개인이 다 자발적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앵커]
격리가 끝나고 나면 가장 하고 싶었던 게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게 가장 그리우셨나요?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저는 감자탕이 제일 먹고 싶었어요, 일단은 첫 번째로. 그래서 외출을 최대한 삼가려고 포장해서 퇴소날 집에서 바로 끓여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앵커]
외출을 최대한 삼가려고 했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퇴소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한다, 이런 지침 같은 게 있었나요?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퇴소 전날 마스크랑 손 소독제 수시로 사용하고 그다음에 코로나19에 대해서 안내문이랑 방송으로 교육을 한번 진행했어요. 혹시 증상이 있을 경우에 어떻게 하는지도 절차도 교육 받았고요. 저 같은 경우는 수시로 체온 체크하고 최대한 외출 삼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혹시 우한에 남아 계신 지인분이 계신가요?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저는 중국분 몇 분 알고 있는데 그분들도 지금 지역이 폐쇄된 상황이어서 최대한 외출을 안 하고 밖에 안 다닌다고 하고 있더라고요.

[앵커]
그러면 선생님께서는 우한이 삶의 터전이신 건가요?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아니요. 저는 잠깐 일 보러 들어갔다가 지역이 폐쇄돼서 갇혀 있던 상황이고요. 여기 오면서 그쪽에서 생업을 하시는 분이랑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눴는데 그분은 생업을 좀 걱정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본업이 그쪽에 있다 보니까.

[앵커]
그러면 지금 당장은 선생님께서는 돌아가야 하는 상황은 아닌 거군요?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네, 저는 그쪽에 볼일은 당장은 없고요. 사태 잠잠해질 때까지 중국 쪽에 안 가려고 하고 있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끝으로 아산, 진천 주민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한 교민 1차 퇴소자]
일단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타지에서 온 달갑지 않은 손님이었을 텐데 격려도 많이 해 주시고 생활하면서 지역 특산품으로 지원도 되게 많이 해 주셨어요. 분에 넘치게 생활하다가 퇴소했습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 갖고 저도 반대 상황 되었을 때 웃으면서 그렇게 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건강 유의하시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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