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들 "따가운 시선 힘들지만 이해해요"

중국인 유학생들 "따가운 시선 힘들지만 이해해요"

2020.02.15. 오전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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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귀국하는 중국 유학생들에 대해선 당분간 등교를 못 하도록 했는데요.

중국 학생들은 빨리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싶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LG헬로비전 충남방송 정선영 기자가 중국인 유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국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리우 쳉 씨.

코로나19 소식을 듣고 이번 방학 땐 샤오간에 있는 집에 가지 않았습니다.

샤오간이 우한과 바로 인접한 곳이라 부모님 걱정에 매일 안부 전화를 합니다.

[리우 쳉 / 중국인 유학생(후베이성 샤오간 출신) : 가족들은 다 괜찮아요? 가능하면 밖에 나가지 마세요. 저는 걱정하지 마시고요. 건강 잘 챙기세요.]

리우 쳉 씨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주변의 따가운 시선입니다.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일부에선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합니다.

[리우 쳉 / 중국인 유학생(후베이성 샤오간 출신) : 제가 후베이성 사람이니까, 또 우한이랑 샤오간이 같은 지역이니까 당연히 속상해요. 하지만 인터넷이나 다른 사람들 생각은 많이 신경 안 써요. 우한 사람, 중국 사람, 전세계 사람이 건강해지고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우한에서 온 또 다른 유학생, 쉬 진화 씨와 췌이 쳉 씨는 이번 학기 개강이 3월 중순으로 미뤄졌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앞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해 등교 중지와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 혹시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해선 당분간 학교 방침에 따르고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쉬 진화 / 중국인 유학생(후베이성 우한 출신) : 만약에 확산이 되면 더 큰 일이 나잖아요. 그래서 한국에 못 들어오는 건 정상이에요. 제 생각에는 코로나 때문에 학교의 이런 조치는 정상이에요. 이해해요. 학교 조치에 따르고 기다리고 있어요.]

[췌이 쳉 / 중국인 유학생(후베이성 우한 출신) : 제가 지금 우한에 못 가봤으니까 정확하겐 잘 모르겠는데 이틀에 한 명 정도만 나가서 마트에 갔다 와서 생활에 필요한 것만 사오고요. 지금 중국 학생도 중국에서 못 나오고 혹시 (한국에) 와도 폐렴 감염될 수 있으니까….]

코로나19 사태로 불가피하게 학업에 차질이 생긴 중국인 유학생들.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쉬 진화 / 중국인 유학생(후베이성 우한 출신) : 이 코로나가 빨리 끝나면 좋겠어요.]

[췌이 쳉 / 중국인 유학생(후베이성 우한 출신) : 우리 다 같이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헬로TV뉴스 정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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