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 성만 입국 제한..."앞문 닫고 뒷문 연 격"

후베이 성만 입국 제한..."앞문 닫고 뒷문 연 격"

2020.02.06. 오전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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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대학들이 방학을 마친 중국 유학생의 대규모 귀국을 앞두고 개강을 속속 연기하고 있죠?

혹시 모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신규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서인데요,

하지만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중국 후베이 성으로만 국한되면서 '앞문 닫고 뒷문 열어둔 격'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의 고비를 앞으로 최대 열흘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잠복기와 감염자 확산 세를 고려한 것입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 중국의 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어 지금부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한 것도 이런 상황 인식이 반영됐습니다.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이달 하순, 중국 유학생이 대거 귀국한다면 사태가 다시 악화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외국인 입국 제한조치입니다.

중국 후베이 성만 제한했을 뿐 다른 지역은 제한 없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중국 후베이 성 확진 자가 가장 많지만 다른 지역 확진 자도 후베이의 41.5%에 달합니다.

잠복기 환자나 무증상 감염자가 충분히 입국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깁니다.

의사협회가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라고 요구한 이유입니다.

항공편을 이용한 중국 입국자는 평소의 1/3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하루 1만 1,000여 명에 달합니다.

"앞문은 닫고 뒷문은 열어놓은 격"이라는 방역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금 과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른 조치'를 주문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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