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제3국 감염' 불안..."입국 후 대처 강화해야"

커지는 '제3국 감염' 불안..."입국 후 대처 강화해야"

2020.02.05.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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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번, 16번, 17번, 18번.

그리고 조금 전 확인된 19번 환자까지 중국이 아닌 제3국을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제3국 확진자들이 늘면서 중국 외 지역에 대해서도 입국 제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검역보다 입국 후 대처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16번째 환자는 가족과 태국 여행을 갔던 여성입니다.

함께 여행을 갔던 이 여성의 딸도 추가 감염이 확인됐고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남성들도 각각 17번째와 19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서 일본을 다녀온 뒤 부인까지 감염시킨 사례도 나왔습니다.

중국이 아닌 제3국 감염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염지역 정의에 중국이 아닌 지역도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입국 제한 조치가 가져올 파장이 큰 만큼 신중한 입장입니다.

질병 예방과 확산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냉철히 따져봐야 한다는 겁니다.

[김강립 /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해서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적용했을 때 미치는 경제·사회적, 그리고 외교적인 고려도 분명히 해야….]

다른 감염 발생 국가 방문 이력을 의료기관에 확대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병원에서는 중국 방문 이력만 확인할 수 있는데, 다른 감염 지역을 방문한 여행력도 같이 안내하겠다는 겁니다.

또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생기면 중국을 다녀오지 않아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진 대상도 확대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제3국 환자가 들어오는 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때문에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입국 제한 국가를 늘리는 것보다 입국 후 대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설대우 /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 동남아 국가까지 역량을 재배분하게 되면 첫번째 국가인 중국에서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거든요. 방역망이 뚫리면서….]

[이종구 /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 : 검역 이전에 내가(자신이) 조심해야 하고 두 번째는 들어와 이상 있으면 신고해주고 이 과정이 검역보다 더 중요하고….]

3차 감염까지 나오는 우리나라가 자칫 다른 나라 입장에서 입국 금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우리가 오히려)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입국제한 조치를 받아요. 오염, 지역사회 유행이 있어서 너희들 못 믿겠다, 이런 상황이 나와요. 이건 심각한 거죠.]

보건 당국은 자체적 논의를 진행하면서도 전문가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정책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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