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세정제부터 코로나 지도까지..."불안해서 직접 만들어요"

손 세정제부터 코로나 지도까지..."불안해서 직접 만들어요"

2020.02.03.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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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안’에 약국마다 손 세정제 품절
사재기 단속에도 품귀 현상 여전…시민들 직접 제조 나서
정부, 코로나 정보 쏟아내지만…"한눈에 보기 어려워"
대학생들, 확진자 동선·진료소 정보 모은 지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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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세정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손 세정제 제작법을 공유하고, 관련 정보를 보기 쉽게 정리한 온라인 지도를 만드는 등 직접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5가에 있는 약국 거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불안이 커지면서 손 세정제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들르는 곳곳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고, 실제 구매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박신이 / 서울 구산동 : 손 세정제도 필요할 것 같아서 사러 갔는데 여기 약국도 다 품절 됐더라고요. 그래서 못 샀어요.]

정부가 본격적으로 사재기 단속에 나섰지만 품귀 현상은 여전히 계속되는 겁니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자 시민들이 직접 방법을 찾아 나섰습니다.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소독용 에탄올과 글리세린 등을 이용해 손 세정제를 만드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해 유튜브에 수십 개의 영상이 올라올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상돈 / 약사 (유튜브 채널 '스타돈약국' 운영) : 시중에 나온 제품은 깐깐한 품질 관리를 통해서 나온 거니까 손 소독제를 구할 수 있으면 그걸 사용하시고, 정말 정 못 구하면 대체로 간편하게 사용하는 용도로 써 달라고 부탁 드립니다.]

확진 환자의 이동 동선이나 주변에 이용 가능한 선별진료소 등 관련 정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정보를 쏟아내고 있지만, 한눈에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결국, 대학생들이 뜻을 모아 직접 디지털 지도를 만들어 올렸습니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근처에 확진 환자가 방문했는지, 가까운 진료소는 어디인지 곧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지환 / '코로나 알리미' 개발진 : (이용자의) 현재 위치에 기반한 서비스를 해보면 사람들이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돼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스스로 예방책을 찾아 공유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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