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만든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 이동 경로 지도

대학생이 만든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 이동 경로 지도

2020.02.01.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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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만든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 이동 경로 지도
사진 출처 = coronamap.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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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생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동선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온라인 지도를 제작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 경희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이동훈(28) 씨는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 링크(http://coronamap.site/)를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했다. '오픈스트리트맵'이라는 오픈 소스 지도 위에 그래픽으로 각 환자 동선이 표시된 형태다.

지도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확진자 데이터를 근거로 실시간 업데이트된다. 이 씨가 보도자료와 속보가 나올 때마다 직접 내용을 확인하고 업데이트하는 형식이다.

1차부터 12차까지 각 확진자의 이동 경로와 날짜가 각각 다른 색으로 표시돼 쉽게 구분 가능하다.

또 환자별 이동 경로를 클릭하면 확진 날짜와 격리 상태, 격리 병원, 접촉자 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확진자가 늘고 추가 정보가 확인될 때마다 지도 위 동선도 복잡해진다. 마지막 업데이트는 1일 오후 3시로 이날 오전 발표된 12번 확진자 정보도 담겼다.

전체 국내 확진자 수와 유증상자 수, 격리 중인 환자와 격리 해제된 환자 수도 확인할 수 있다. 지도 내에 개인 이메일 주소가 포함돼 추가 정보 제보와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

이 씨는 링크를 공유하면서 "급하게 만드느라 코드도 UI도 엉망진창이지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착용하자"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친구들, 교우들과 공유할 목적으로 개인 페이스북과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링크를 올렸는데 크게 화제가 돼 놀란 눈치였다. 지난 30일부터 누적 접속자 수만 400만 명에 달한다. 접속자 수가 폭주하면서 일시적으로 접속이 막히기도 했다.

이 씨는 YTN PLUS와의 통화에서 "방학이다 보니 친구들도 저도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질병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아무래도 SNS를 통해 정보를 많이 접하게 됐는데,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정보가 너무 많아서 좀 더 공식적인 자료를 토대로 확산세를 알고 싶어서 지도를 제작하게 됐다"라고 제작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서버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과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에는 IT업체 '데이터스퀘어'의 박순영 대표와 프로그래밍 교육단체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 등이 '메르스맵'을 개발해 감염 환자들이 거쳐 간 전국 병원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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