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첫 2차 감염 발생...교민 수용 주의할 점은?

[뉴있저] 첫 2차 감염 발생...교민 수용 주의할 점은?

2020.01.30. 오후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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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기모란 /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계속해서 국립암센터의 기모란 교수와 함께 자세한 얘기를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그냥 4명에서 멈췄으면 했는데 2명이 늘어서 6명이 됐고 그중에 세 번째 환자와 접촉한 1명의 2차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제일 걱정했던 건데 이게 첫 번째 사례인 거죠?

[기모란]
그렇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2차 감염자가 나온다는 것은 전염이 확산되는 어떤 기로점의 사인이 되는 겁니까?

[기모란]
그렇게 겁을 낼 수는 있지만 아직은 다행인 게 우리가 관리하던 사람들 안에서 나왔다는 것이 그래도 다행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독일과 일본, 대만에서 다 2차 감염이 나왔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능동감시를 하고 있던 사람들 중에서 나왔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중국에서 들어온 사람들 중에서 능동감시 계속 전화 걸어서 체크하고 할 사람들 다 챙겨놓고 계속 챙기다 보니까 그중에서 한 사람이 발견이 되고. 이 정도의 상황은 그나마 괜찮은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기모란]
그렇죠. 다만 한 가지 좀 걱정스러운 건 6번 환자가 결국 6명 환자 중에 우한을 다녀오지 않은 첫 번째 사례가 된 거잖아요. 3번 환자의 일상 접촉자로 능동감시를 하고 있었던 사람이었어요. 사실 접촉의 수준이 밀접접촉자는 자가 격리를 하고. 일상 접촉은 능동감시를 하는데 능동감시하는 사람 중에서 환자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의 접촉 수준이 정말로 일상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좀 더 크게 봐서 밀접 접촉까지 봤어야 하는 수준이 아닌지. 우리가 능동감시나 자가 격리하는 지금의 기준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필요는 있겠다 싶습니다.

[앵커]
아무튼 국민들이 제일 걱정하는 부분은 물론 2차 감염이라고 표현을 해야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거리에서 또는 볼 일을 보기 위해서 어디를 가다가 다녔는데 그 다닌 곳들에서 혹시 감염이 일어나는 거 아닌가, 그럴 걱정은 사실 없습니까? 어떻습니까?

[기모란]
그렇게 걱정하실 수는 있는데요. 이번에 밝혀진 환자랑 접촉한 사람들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열심히 찾아서 다 일상접촉, 자가 격리, 능동감시. 이렇게 해 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 안에서 나왔기 때문에 다행이고 일반 사람들이 혹시라도 그런 내부에 있었다면 아마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연락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래도 걱정이 되신다면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너무 두려움을 갖는 것에 대해서 오히려 더 걱정들을 하기도 합니다마는 마음이 안 놓이니까. 그런데 교민들 태우기 위해서 전세기가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싣고 오면 당연히 검진을 해야 할 거고 격리수용을 일단 일정기간 14일이라고 흔히 얘기합니다마는 해야 할 거고. 그 결과에 따라 어떤 조치들이 이뤄지는지 과정을 좀 설명해 주시죠. [기모란] 사실 이분들은 우리가 전세기로 모셔오지 않고 개별적으로 왔으면 그냥 감시만 하는 대상입니다. 왜냐하면 확진자...

[앵커]
공항을 통과해서 나왔으면.

[기모란]
우한에서 왔다는 것 말고는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우리가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서 우한에서 환자랑 접촉했을지도 모른다. 그 접촉이 밀접 접촉이었을 수도 있다. 최고의 가정을 해서 격리를 하자라고 생각을 한 거고요.
이 사람들이 들어오게 되면 일단 검사를 다 하고요. 검사해서 당연히 양성이 나오거아 그러면 병원으로 가시고 그렇지 않은 분만 시설에 계시게 되는데 시설에 있는 동안도 매일 하루 두 번씩 발열 체크를 합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분들 안에서 증상이 발생한 사람이 있고 그분들끼리 접촉하면서 질병이 확산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시설 안에 들어가시지만 개인적으로는 각각 1인 1실에 들어가서 방에 격리되는 겁니다. 그리고 만약에 밖으로 나오게 된다거나 이러면 마스크를 써야 되고. 그래서 다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한다거나 이런 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방마다 욕실, 화장실은 다 있는 거고.

[기모란]
그렇죠. 2주 동안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앵커]
아주 갓난아이가 있다거나 이런 경우에야 가족과 함께 있겠지만, 보호자가 필요하다면. 알겠습니다. 이제 일본의 예가 사실 걱정을 많이 하게 하는 요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비행기에 함께 태우고 왔는데 그동안에 발생했다라고 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잠복기에도 감염이 되는 거냐. 그 걱정이 제일 크거든요.

[기모란]
그렇죠. 잠복기에 감염이 되느냐, 안 되느냐. 이게 굉장히 지금 뜨거운 이슈입니다. 저희도 참 궁금한 사항인데요. 잠복기라는 것은 감염이 돼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인데 우리 몸속에서 그때까지 계속 바이러스가 증식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질병들은 예를 들면 인플루엔자나 홍역이나 볼거리나 이런 질병들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전파를 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질병은 격리가 별로 소용이 없다.

물론 증상이 나타난 다음에 가장 전염병이 높지만 그전에도 이미 전파를 시켰으니까.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는 굉장히 무서운 병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 점이 증상이 나타난 다음에 전파를 시켰기 때문에 우리가 사스도 메르스도 관리를 할 수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전파를 시킨다? 이러면 굉장히 달라지는 문제예요. 그런데 저희가 역학조사를 해 본 경험에 의하면 사실 자각적 증상이라는 것이 어떨 때는 굉장히 애매합니다.
그래서 역학조사를 할 때 얼마큼 깊이 있게 캐물어서 평소와 다른 점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찾지 못하면 미미한 증상이 있었을 때를 얘기 안 하면 그때가 잠복기였는데 증상이 없었는데 내가 심한 증상이 시작한 날짜만 이야기하면 혹시라도 잠복기 때 전파가 됐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둔감하거나 나름대로 느낌에 따라서 아주 아프게 느꼈거나 심하게 느낄 때만 얘기를 하지 별거 아닌 것은 미미한 것은 그냥 본인도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고. 그런데 함께 타고 돌아오는 전세기 안에서의 문제를 생각해 보면 그래도 좀 떨어져 앉는 게 훨씬 나은 겁니까? 다닥다닥 붙어 앉는 것보다.

[기모란]
그러면 더 좋겠지만 비행기는 어쨌든지 바람 방향 자체가 일반 버스나 이런 데하고 좀 다릅니다. 그렇고 또 마스크를 다 쓸 거고 비행기에서 타고 오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중국이니까. 그리고 오시자마자 바로 검사를 해서 분류를 할 테니까 그건 그렇게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과 호주의 예를 보니까 영토가 여기저기 있고 넓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미국 같으면 알래스카에 일단 한번 가서 다 검사를 다시 하고 그다음에 일반 시가지하고는 먼 공군기지에 따로 수용을 한다든가 또 호주나 뉴질랜드는 어디 섬 같은 게 있으니까 섬에다 모셔놓는다든가 이렇게 조치를 하는데 우리는 그게 안 됩니다마는 우리 정도의 조치는 상당히 엄하게 하는 겁니까? 14일간 시설격리조치.

[기모란]
그렇죠. 굉장히 엄하게 하는 겁니다. 사실 그분들이 접촉도 안 했고 본인이 지금 거기서도 굉장히 제한된 생활을 해 오셨을 텐데 거기에 있었다는 이유로 지금 2주 동안 격리를 하는 거잖아요. 자가 격리를 하게 되면 그래도 방이라든지 마당이라든지 나가볼 수 있을 텐데 여기는 완전히 방 한군데 갇히는 거잖아요. 저희가 그때 메르스 때도 해 보면 처음 한 하루, 이틀, 3일까지는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하시다가 한 3일 정도 넘어가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고 잠도 못 주무시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앵커]
그렇죠. 하다못해 마당에라도 잠깐 나갔다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오면 좋은데 그게 안 되면 다들 갑갑해하시겠군요. 아이들은 울고 그러는 것 아닙니까?

[기모란]
그렇죠. 그래서 아이들 놀이공간도 만든다고 하고 그 시설에 심리상담하시는 분도 투입을 한다고 합니다.

[앵커]
일본 같은 경우 보니까 아닌 게 아니라 검진을 한 다음에 집에 가실 분은 가시라고 했는데 다들 남겠다고 하는 것 보니까 아마 가족한테 감염시킬까 봐 걱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기모란]
사실 사스 때도 일부 사람들은 그 당시에 중국에서 들어와서 집으로 안 가고 모텔 같은 데서 혼자 스스로 2주 동안 있다가 들어가시고 이런 분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죠. 혹시 모르는데 내 가족이 제일 먼저 감염된다고 하면 집으로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정도 조치에서 아무튼 딱 끝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고요. 문제는 어느 지역에 수용할 경우 그 지역주민들이 걱정이 커지니까 그게 지금 반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마는 대책본부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될 지역주민들의 감염과 관련해서 그런 것들은 뭐가 있을까요?

[기모란]
글쎄요. 저는 사실 지역 주민들이 반발한 게 처음에 굉장히 의아하게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환자가 가는 것이 아니고 그저 노출된 일반사람들이 가는 거잖아요. 사실 우리가 대학병원 바로 옆에서도 살고 의원 바로 옆에서도 살고 하루에 몇 번씩 병원을 애들 데리고 왔다갔다하기도 하는데 그때 진짜 감염 환자가 많이 있는 곳에 노출이 되는데 별로 두려움 없이 살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분들은 환자도 아닌데 왜 그렇게 크게 두려움을 느끼실까 싶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철저하게 하다 보니까 거기에 관련해서 지원하는 행정인력이라든가 또 아니면 진료인력들도 다 거기에 같이 격리되어 있는 거죠?

[기모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왔다갔다해야 할 거고요. 저희가 메르스 때도 대청병원 같은 경우는 병원 격리를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부 일하시는 분들은 왔다갔다하셨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밤에 세계보건기구에서 아마 논의를 또 긴급하게 한다고 합니다. 만약에 여기에서 국제비상사태라고 하는 것을 선포한다면 그 이후에 달라지는 건 어떻게 달라지는 겁니까?

[기모란]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WHO가 어떤 권고를 할지 모르겠는데 지금까지는 비상사태라고 하더라도 국제공조를 하되 교역을 막는다든지 사람들이 필요한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것을 막지는 않았었습니다. 아마 이번에도 그럴 것 같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국가에서 발생하는 환자의 양태라든지 상황을 모든 정보를 서로 공유를 해야 됩니다. 지금 이 바이러스가 알려진 지 한 달도 채 안 됐잖아요. 전 세계가 잘 모릅니다. 그러면 서로서로 가지고 있는 정보를 다 오픈을 해서 같이 연구를 해야지만 빨리 모든 역학적 특성을 밝혀내고 극복해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도움말씀 고맙습니다, 교수님.

[기모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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