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하명 의혹' 이광철 민정비서관 소환...'선거 개입' 기소 갈등 고조

檢, '하명 의혹' 이광철 민정비서관 소환...'선거 개입' 기소 갈등 고조

2020.01.29.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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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 수사 의혹’ 이광철 민정비서관 소환
’선거 개입 기소’ 법무부-검찰 재충돌 우려
이광철 "檢 출석 요구 일부러 피한 적 없어"
송철호 울산시장도 소환됐지만, 불출석 입장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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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하명 수사와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오늘 이광철 민정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가급적 인사 발령 전에 핵심 인물을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또다시 법무부와 검찰이 충돌할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몇 차례 소환에 불응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오늘 검찰에 출석했군요?

[기자]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오늘 오전 10시 20분쯤부터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청사 1층 정문으로 들어온 이 비서관은 취재진에게 차분하고 절제되게,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자신이 몇 차례 소환에 불응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검찰의 출석 요구에 대해 명시적인 입장을 밝혀왔다며 일부러 피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누가 어떤 이유로 반쪽 사실만 흘리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에둘러 검찰을 비판했습니다.

이 비서관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재직하면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 생산과 이첩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비서관을 상대로 송병기 전 울산 부시장의 제보를 재가공해 첩보 형태로 경찰에 전달한 구체적인 경위와 경찰 수사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지난 20일에 소환 조사했던 송철호 울산시장도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는데요.

송 시장은 오늘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울산시청 측은 송 시장이 서울에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 일로 갔을 뿐이고 검찰 출석 계획은 애초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 시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들과 만나 선거 공약 등을 논의하고 도움을 받은 의혹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송 전 울산 부시장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관련 제보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과정에 송 시장이 개입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검사 중간간부 인사 발령이 다음 주로 다가왔는데 수사팀은 이르면 이번 주 핵심 인물에 대해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요?

[기자]
수사팀은 다음 주 인사 발령 전에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기소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등 핵심 수사 라인이 교체되는 만큼 정상적 수사 진행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팀은 이미 소환조사가 이뤄진 핵심 피의자 기소 여부를 검토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소 대상으로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전 울산 경제부시장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지검장은 이번에도 일부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 미비 등을 이유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윤 총장이 직접 차장검사 전결로 기소하도록 지시할 수도 있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에 이어 또 한 번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큽니다.

수요일인 오늘은 이성윤 지검장이 매주 정기적으로 윤 총장에게 업무보고를 해야 하는 날인데요.

이 지검장은 오늘 오전 대검찰청에서 윤 총장을 만나 매주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업무 보고를 했는데, 선거개입 의혹 관련자 기소에 대해 어떤 의견이 오갔을지 관심입니다.

검찰 내부는 물론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도 여전합니다.

법무부는 어제 사건 처리 과정에서 내, 외부 의견을 수렴하는 등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라고 검찰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검 측은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경우 기록이 방대하고 수사 보안도 중요해 수사심의위 등 외부 위원회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여기에 현직 검찰 간부가 내부 통신망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차관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등 검찰 내부 반발도 고조되고 있어 두 기관 간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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