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PC방 21만 대를 '좀비 PC'로...네이버 검색어 조작

전국 PC방 21만 대를 '좀비 PC'로...네이버 검색어 조작

2020.01.13.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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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PC방에 악성 프로그램을 심은 프로그램을 납품해 이른바 '좀비 PC'로 만든 뒤, 네이버 검색어를 조작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포털 이용자 20만 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털려 개인정보 수집상에 넘겨지기도 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윤학 기자!

PC방 컴퓨터를 자신들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좀비 PC'로 만들었다는 얘긴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조작이 가능했습니까?

[기자]
이번에 검찰에 붙잡힌 일당은 PC방 게임관리프로그램을 제작해 납품하는 업체 대표와 프로그래머 등이었습니다.

이들은 2018년 말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악성 코드를 몰래 심어놓은 게임관리프로그램을 PC방에 납품했습니다.

외부에서 어떤 파일이라도 컴퓨터에 심을 수 있고 또 실행시킬 수 있는, 쉽게 말해 '좀비 PC'를 만드는 악성 코드였습니다.

이렇게 전국 PC방 3천여 곳의 컴퓨터 21만 대를 원격 조종이 가능한 좀비PC로 만들었습니다.

이어 돈을 벌 목적으로 네이버 검색어를 조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화 상담원까지 고용해 포털 등록 업체들에 무작위로 전화한 뒤, 연관검색어 조작을 통한 홍보를 권유했습니다.

그리고 좀비PC로 1억6천만 건의 검색을 실행해 연관검색어 9만4천 건, 자동완성검색어 4만5천 건 등 14만 건을 부정하게 등록시켰습니다.

이렇게 해서 1년간 벌어들인 수익이 4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포털 검색어 등록 알고리즘을 연구해 마치 사람이 자판을 누르는 것처럼 검색어를 입력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또 네이버 로그인 시 입력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56만 건, 이용자 20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렸습니다.

이 중 일부를 1건에 만 원 정도에 개인정보 수집상에 불법으로 넘기거나, 검색어 조작에 악용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내막은 검색어와 관련한 비정상 움직임을 포착한 네이버가 직접 수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나게 됐습니다.

검찰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프로그램 개발업체 대표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프로그래머 등 2명도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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