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줄심기' 등 방법 진화...지난해 해양 밀수 최다

'닻줄심기' 등 방법 진화...지난해 해양 밀수 최다

2020.01.06.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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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선박 닻줄 보관함에 100kg이 넘는 코카인을 들여오다 적발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이런 해상 밀수 방식은 양까지 많아지고 있어 해경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 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충남 태안항에 정박하려던 홍콩 국적의 화물선.

뱃머리 쪽 닻줄 창고에서 코카인 100kg, 시가 3천억 원어치가 나왔습니다.

선박 화물 칸에 주로 물건을 숨겨오던 밀수 방법이 이른바 '닻줄심기'라는 방법으로 진화한 겁니다.

단단하게 포장된 종이 상자를 풀어보니 명품 가방이 나옵니다.

신고된 수입품 뒤에 밀수품을 가려서 들여오는 이른바 '커튼치기' 수법을 동원하는 이런 고전적인 밀수품도 갈수록 대범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컨테이너의 절반을 정품으로 채워 세관의 눈을 피했다면, 이번엔 컨테이너의 10분의 1만 정품으로 채우고 나머지는 이렇게 가짜 밀수품으로 채우는 등 수법이 더 과감해졌습니다.

이렇게 밀수 수법이 진화하는 건 국내 밀수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 해경에 압수된 전체 밀수품을 액수로 따지면 4천2백억 원,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품목별로는 밀수입에 성공할 경우 고수익이 보장되는 의약품이 가장 많았습니다.

밀수업자 여러 명이 단체로 컨테이너를 빌려 소량씩 밀수하던 것이 밀수업자 한 명이 컨테이너 통째로 밀수하는 방식으로 대범해지기도 했습니다.

[이수선 / 해양경찰청 외사수사계장 : 저비용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밀수 범행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해경은 밀수 규모가 커질수록 공정한 시장 질서가 붕괴되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단속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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