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무원이 의심 없이 내어준 5만 원이 이끈 기적

한 공무원이 의심 없이 내어준 5만 원이 이끈 기적

2019.12.19. 오후 6: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한 공무원이 의심 없이 내어준 5만 원이 이끈 기적
AD
한 공무원의 따뜻한 손길로 두 번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주민에게 희망을 준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 서울 중구 약수동주민센터의 한 주무관은 1인 가구 실태조사 대상에 포함됐지만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았던 주민과 어렵게 통화를 하게 됐다.

주민 A 씨는 휴대전화 요금을 내지 못해 전화가 중단됐고, 다른 사람 전화기를 빌려 연락했으며 지금 당장 5만 원이 없어서 휴대전화를 쓸 수 없다는 얘기만 거듭 반복했다고 한다. 이에 주무관은 휴대전화 정지를 풀고 급한 일을 해결하시라고 5만 원을 입금했다.

A 씨는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짜리 방에 살고 있었고, 8개월째 월세가 밀려있었다. 게다가 마땅한 수입도 없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는 사정을 동주민센터에 털어놨다. A 씨는 30여 년간 음식점 등에서 일하며 힘겹게 생계를 유지해왔는데 최근 일자리마저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두 차례나 했던 상황이었다.

약수동주민센터 복지팀 공무원들은 A 씨를 위한 지원 방법을 찾았고, 다행히 주거급여 지원이 가능해 당장 월 23만 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A 씨는 "아무 의심 없이 선뜻 5만원을 내줘서 감사드린다"라며 "덕분에 희망을 갖게 됐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5만 원을 입금했던 주무관은 "자칫 위기가구로 전락할뻔했던 주민이 희망을 갖고 새 삶을 살 게 돼 기쁘다"라며 "5만 원이 이렇게 큰 보람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약수동주민센터 측은 A 씨가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대상이 되는지도 검토 중이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