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버스, 기사 향한 승객 폭언에 '정류장 운행 중단'

광주 버스, 기사 향한 승객 폭언에 '정류장 운행 중단'

2019.12.13.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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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버스, 기사 향한 승객 폭언에 '정류장 운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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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사를 향한 승객들의 욕설과 폭언으로 경기도 광주 2번 버스가 일부 정류장 운행을 중단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기 광주시 2번 버스 노선 가운데 하나인 '쌍령초교ㆍ동성아파트ㆍ현대아파트' 운행이 중지됐다는 안내문이 올라왔다. 안내문에는 "승무원과 이용객 간 싸움으로 인해 12일부터 단지 앞 정류장 운행을 잠정 중단한다"고 고지돼 있었다.

2번 버스는 경기고속에서 운영하며 시청에서 현산마을을 오가는 노선이다. 문제가 생긴 '쌍령초교ㆍ동성아파트ㆍ현대아파트' 정류장은 가파른 언덕길로 운행이 어려운 지역이지만 아파트 주민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정류장을 단지 안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해당 버스에 타고 있었다는 승객은 "그날 유독 차가 막혀서 원래 5분 거리인 지역이 20~30분 걸렸다. 문제의 정류장에서 타는 승객들이 버스에 올라서면서 모두들 불평불만을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특히 문제가 됐던 남성 승객이' 왜 이렇게 늦었냐'며 여성 버스기사에게 "죽여버린다"며 욕설을 했고, 기사가 울먹이며 '차가 너무 막혀서 늦었다'고 말하자 해당 승객이 '내가 공짜로 타? 그래서 어쩌라고, 돈 내고 탔잖아'라며 기사를 윽박질렀다"고 전했다. 이후 버스 기사가 울음이 터져 운행을 중단하자 해당 남성은 버스 회사로 전화해 "기사가 운전을 안 한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버스기사는 "손이 떨려 운전을 못 하겠다"며 승객들을 전부 하차시켰다.

승객은 운행 중단 결정은 이번 사건만이 원인이 아니라며 "평소에도 인근 주민과 버스 기사 사이 갈등이 잦았다"고 전했다.

결국 버스회사 측은 소동이 발생한 직후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당일 오후 2시부터 2번 버스 노선 중 '쌍령초교ㆍ동성아파트ㆍ현대아파트'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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