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前 특감반원 "윤석열에 죄송"...檢 수사 차질 전망

숨진 前 특감반원 "윤석열에 죄송"...檢 수사 차질 전망

2019.12.02.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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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인물 극단적 선택…檢 수사 차질 전망
전직 靑 특감반원 검찰 조사 앞두고 숨진 채 발견
가족 등에 자필 메모 남겨…"윤석열에 죄송" 언급
숨진 수사관 올 초까지 靑 민정비서관실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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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이른바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전직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어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과 지인 등에게 남긴 자필 메모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죄송하다는 언급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전 시장 첩보 생산 과정 등을 잘 아는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가 어려워지면서 검찰의 수사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는데요.

어제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일했던 검찰 수사관이 숨진 채 발견된 것 관련 내용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파견됐던 현직 검찰 수사관 A 씨가 어제 오후 3시쯤 서울 서초동에 있는 지인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는 가족과 지인 등에게 남긴 자필 메모 여러 장이 발견됐는데요.

이 가운데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죄송하다는 언급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수사관은 올해 초까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일했다가, 2월쯤 검찰로 복귀했습니다.

최근까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수사관은 청와대 근무 당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지휘를 받는 특별감찰반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김 전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를 전후해 직접 울산을 찾아 수사 상황을 확인했다는 의혹을 받는 2명 가운데 1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하명 수사' 의혹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3시간여 앞둔 시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숨진 A 수사관이 수사 초기 단계에서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보이는데,

검찰 수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숨진 A 수사관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백원우 전 비서관 밑에서 특감반원으로 일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김 전 시장 관련 첩보 입수와 생산 과정에서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민정비서관실이 직무 범위를 넘어 선출직 공무원인 김 전 시장을 별도로 감찰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A 수사관은 이런 과정을 가장 잘 알 것으로 보이는 핵심 참고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주 울산지검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기록 검토를 마치고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는데, 핵심 참고인 조사가 어려워지며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하명 수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나요?

[기자]
A 수사관 말고도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관계자들은 여럿 있습니다.

예정보다 더디더라도 백원우 전 비서관과 함께 일했던 경찰 출신 등 다른 특감반원들에 대한 조사가 먼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이광철 선임행정관, 백 전 비서관 등을 상대로 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와 별도로 서울중앙지검은 전문공보관을 통해 A 수사관과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까지도 헌신적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망 경위에 대해 한 점의 의문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 수사관과 함께 청와대 특감반에서 근무했던 김태우 전 수사관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극단적인 선택에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백 전 비서관을 겨냥해 사람을 도구로 쓰지 말라며 진작에 책임졌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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