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9차례 靑에 보고...생산자는 몰라"

경찰 "9차례 靑에 보고...생산자는 몰라"

2019.11.28.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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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청와대 ’하명 수사’ 논란 긴급 브리핑
"3월 보도 이후 靑 첫 보고…보도 내용 등 공유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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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 과정에서 9차례에 걸쳐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첩보 생산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청와대로부터 수사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논쟁거리는 여전해 보입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바 청와대 '하명 수사' 논란이 커지자 경찰이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우선 청와대로부터 첩보를 넘겨받아 울산지방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한 뒤, 9차례에 걸쳐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울산시청을 압수 수색한 지난해 3월 16일, 언론 보도가 나간 이후 첫 보고가 이뤄졌지만 단순히 보도 내용을 공유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12월까지 9차례 보고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지시나 문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설명은 두 시간여 만에 바뀌었습니다.

압수수색이 진행되기 한 달 전, 수사 진행 상황을 청와대와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압수수색을 포함한 전반적인 수사 계획이 포함된 건 아닌지 의심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대해 경찰은 첫 보고는 첩보 이첩 기관에 내사 진행 사실을 알려주는 관례에 따른 내용일 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9차례나 청와대에 보고한 것도 이슈가 되는 사건에 대해 청와대와 정보를 공유하는 건 일반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또 청와대에서 첩보를 넘겨받을 당시 밀봉된 상태로 전달받았고, 누가 생산한 것인지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별도로 수사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며 '하명 수사' 의혹에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보고 내용까지는 공개되지 않아 선거 개입 논란에서 벗어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첩보를 전달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조차 첩보의 원천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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