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3등급 맞고도 '연대 의대 합격' 주장...대입 공정성 논란

수능 3등급 맞고도 '연대 의대 합격' 주장...대입 공정성 논란

2019.11.19.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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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3등급 맞고도 '연대 의대 합격' 주장...대입 공정성 논란
▲입시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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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등급제 폐지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3등급을 받고도 연세대 의대에 합격했다고 주장하는 학생의 수기가 올라와 대입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6일 A군은 수능이 끝난 직후 입시 커뮤니티에 '진짜 내가 올해 최고 수혜자 아닐까'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A군은 이번 수능 가채점 결과 '평균 3등급'을 받고도 연세대 의예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A군이 직접 공개한 수능 가채점 결과(원점수)는 국어 3등급(77점), 수학 가형 3등급(80점), 영어 2등급(83점), 한국사 5등급(23점), 화학Ⅰ 3등급(40점), 지구과학Ⅰ 2등급(39점)이었다. 하지만 A군은 해당 대학 수시모집에서 폐지된 수능최저학력기준 덕분에 수능 평균 3등급을 받고도 연세대 의예과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각 대학이 수시모집 각 전형에 설정한 수능성적 합격선으로, 이제까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전형에 지원했을 때 이를 충족하지 못 하면 불합격됐다. 연세대는 올해 대입부터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덕분에 A군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A군은 댓글에서 "내신 1.05를 맞췄고 학생부도 40장 정도 됐다"며 "학생부에 구체적인 스토리텔링을 담은 게 플러스 요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A군은 "수능을 망쳐 고려대·가톨릭대 의대 등은 불합격했다"며 "최저를 폐지해 준 연세대에 고맙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세대 의예과에 진학하려면 대부분의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아야 했다. 최저학력기준 역시 지방 대학이라고 해도 의예과는 대부분 1~2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A군의 글에 수험생을 비롯한 연세대학교 재학생들은 대부분 박탈감을 드러냈다. 한 연세대 학생은 해당 글에 불만을 나타내며 "최저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있는 전형을 활용한 게 무엇이 문제"냐며 "수능을 망했을 뿐 내신을 보니 원래 공부를 잘 하던 사람인 것 같다"는 옹호 의견도 간혹 있었다. 이처럼 A 군의 합격기가 화제를 모으며 인터넷에 퍼져 논란이 되자 해당 글은 삭제됐다.

교육계에서는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려면 대입 공정성과 신뢰도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교육부가 정시 확대 방침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투명한 대입 기준을 공개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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