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선택과목 마킹 실수 고백했다가 전과목 '0점 처리' 위기

수능 선택과목 마킹 실수 고백했다가 전과목 '0점 처리' 위기

2019.11.19.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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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선택과목 마킹 실수 고백했다가 전과목 '0점 처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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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입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 답안지를 실수로 수정했다가 전 과목 0점 처리될 처지에 놓였다.

대학에 수시로 예비 합격한 학생 A양은 수능 최저 등급을 받으면 되지만 '4교시 탐구영역' 시간에 생명과학 답안지를 수정하려다 실수로 다른 한국사 과목을 수정했다가 부정행위로 0점 처리되어 수시 탈락 위기에 놓였다.

A양은 4교시 시험 과목으로 한국사와 탐구 1 선택 생명과학, 2 선택 지구과학을 선택했다. 탐구영역은 30분 안에 각 선택과목의 답안 작성을 마치고, 다음 선택과목 시간에 앞선 선택과목 답안지 마킹 행위를 하는 경우 부정행위가 된다.

문제는 A양이 생명과학 답안을 고치려다가 한국사 답안을 잘못 고친 것. 앞선 선택과목을 고칠 수 없지만, OMR 카드 답안지가 한 장에 있다 보니 다른 과목을 수정하는 실수가 벌어졌다.

A양은 이 사실을 감독관에게 솔직히 알렸다가 4교시 시험 과목 전체가 0점 처리될 위기에 놓였다.

부정행위를 할 의사가 없었음에도 규정상 0점 처리를 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구제 방법이 없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293명의 학생이 부정 행위자로 당해 시험이 무효 처리 됐는데, 그중 탐구영역 선택과목 응시 방법 위반 사례가 147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능 부정행위자의 경우, 당해년도 시험 무효는 물론이고 다음 해 응시 자격 역시 정지된다.

앞서 교육부는 A양과 같은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9월 모의평가부터 선택과목별 문제지의 양식을 일부 변경했다.

교육부는 "이번 수능에서는 문제지 우측에는 과목명을 인쇄하여 본인이 선택한 과목을 명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문제지 상단에는 성명, 수험번호 기재란과 함께 선택과목별 응시 순서를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한 "탐구영역 문제지를 받은 후 제1 선택 과목과 제2 선택 과목 문제지를 분리하고 선택과목 여부와 응시 순서를 확인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지 양식 변경에도 불구하고 A양과 같은 사례가 발생해 응시 방법 수정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말쯤 부정 행위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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