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유승준, 17년 만에 한국땅 밟나?

'병역 기피' 유승준, 17년 만에 한국땅 밟나?

2019.11.15.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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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가수 유승준 씨의 입국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유 씨가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자 이를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는데,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유 씨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이번 판결로 입국 길에 오를 가능성은 커졌지만,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미국에 머물던 유 씨는 2015년 인터넷 방송을 통해 병역 기피 논란과 관련한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울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죠.

하지만 마지막 인사 뒤에도 켜져 있던 마이크를 통해 욕설이 포함된 스태프들의 대화가 고스란히 방송되면서, 사과에 진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유승준 / 가수 (지난 2015년) : 제가 다시 여러분들에게 힘이 되고 이렇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렇게 노력하겠습니다. (야. 이거 안 꺼졌잖아.)]

이번에는 자신의 승소를 예감했던 걸까요?

유승준 씨는 3주 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틀 전에도 유 씨는 영상 하나를 올렸는데요.

일단 같이 보시죠.

본인이 출연했던 영화를 편집한 이 영상에는 "악플러와의 첫 만남, 이날을 기다렸다"라며 대결하는 장면이 담겼는데요.

"이제 제발 그만해"라는 등 악성 댓글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유 씨는 이 영상을 올리면서 자신은 더 이상 욕먹는 게 두렵지 않고 좋은 말과 감사의 말, 사랑의 말을 하면 우리의 삶도 꼭 그렇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유 씨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17년이 지난 지금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법원이 파기환송 판결을 내리자 지난 7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유 씨 재입국금지 청원글은 닷새 만에 2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이에 대해 청와대도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유 씨 입국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겠다며 여론을 의식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윤도한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지난 9월) : 정부는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법무부, 병무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출입국관리법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유 씨에 대한 비자발급, 입국 금지 등에 대해 판단할 계획입니다.]

유 씨의 팬클럽은 성명을 내고 아름다운 청년의 복귀를 희망한다며 판결에 환영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유 씨가 자신을 향한 비판과 질책마저도 무분별한 악성 댓글로 받아들이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유 씨에 대해 국민이 분노했던 건 아름답지 못했던 위선과 거짓말입니다.

유 씨가 한국 땅을 밟게 되더라도 17년 동안 꽁꽁 얼어붙은 국민 정서까지 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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