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걱정 말라더니..." 요양원서 욕창 생겨 위독

단독 "걱정 말라더니..." 요양원서 욕창 생겨 위독

2019.11.04. 오전 04: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요양원에 있던 70대 환자가 욕창이 심해져 위독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보호자들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요양원이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요양원에 아버지를 모시고 있던 이 모 씨는 지난 9월, 다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욕창 수술 중인데 숨질 수 있다는 요양원의 연락이었습니다.

[이 모 씨 / 피해 환자 아들 : 수술 중에 쇼크가 오셔서 수술 중단했다고,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 그래서 너무 놀라서….]

40여 일 전 입원할 당시만 해도 파킨슨병 외에 다른 병도 없던 만큼,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수술 전에도 욕창이 심해서 한차례 시술까지 했지만, 가족들에게는 환자 상태를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김 모 씨 / 피해 환자 며느리 : 욕창 걸리고 나서부터 세 차례 (연락 줬어요). 병원 간다, 시술을 받았다는 소리도 안 하고 치료만 받고 간다. 치료를 받고 가시는 건데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요양원 측은 발견 초기 연락이 없던 건 인정하면서도, '시술'이라 말하지 않았을 뿐 치료 상황을 숨긴 적은 없다고 맞섰습니다.

[요양원 관계자 / (지난 9월) : 저희가 기본 드레싱을 해드렸는데요. 죄송한데요. 체위(변경)는 저희가 최대한 열심히 했고요.]

특히 욕창 환자용 깔개도 설치했다며 관리 소홀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를 담당했던 요양 보호사의 말은 다릅니다.

[이 씨 담당 요양보호사 : 나중에 (욕창 환자용) 깔개 깔아주는 것도 없었어요, 그 어르신은. 병원 가봐야 하지 않아요? 예, 알았어요, 하고 끝이에요.]

현직 요양보호사들이 보기에도 요양원 측 관리가 소홀했다고 지적합니다.

[박경숙 / 현직 요양보호사 : 관리해주면 그렇게 생길 수가 없는 거예요. 요양원에서 욕창이 생긴다는 건 관리가 부족하다는 거예요. 왜냐면 거긴 전문가들이 있는 거잖아요.]

문제는 없었다며 여전히 완강한 태도를 보이는 요양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뒤에도, 해당 요양원은 쾌적한 시설을 홍보하며 입소자 모집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입원 환자는 상태가 나빠져 연명 치료에 의존하는 상황과는 너무나 이질적입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