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공포의 40분'...탑승객 "죽을 수 있다 생각"

제주항공 '공포의 40분'...탑승객 "죽을 수 있다 생각"

2019.10.26.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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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뜨고 나서 흔들려 승객들 불안"
"롤러코스터처럼 올라갔다가 갑자기 내려가기도"
2∼30분 비행 뒤 기장이 안내방송…"김해 회항"
"기체 안전에 문제가 있어 회상…승객들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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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제주항공 탑승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기체 결함이 발견돼 회항한 제주항공 내부 상황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탑승객들은 실제 상황이라며,'불시착'을 준비하라는 방송에 "죽을 수도 있다"는 극심한 공포에 시달렸습니다. 당시 제주항공에 타고 있던 탑승객 한 분을 직접 연결해서 당시의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제보하신 분의 요청을 반영해서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많이 놀라셨을 텐데 심심한 위로를 표합니다. 지금은 안정을 취하셨습니까?

[인터뷰]
지금도 조금 떨리긴 한데요, 괜찮습니다.

[앵커]
비행기가 뜨고 나서 얼마 뒤에 많이 흔들렸다고 하는데 먼저 당시 기내 방송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저희 7시 반에 김해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죠. 출발시간이 30분 정도 지났는데 안내방송이 나왔어요. 그래서 15분 정도 안전점검을 하고 있으니 15분 정도 선회될 거다라는 방송이 나왔었고 15분이 지나서 20분 정도 지난 후에 다시 15분 더 기다리셔야 된다고, 서류가 다시 도착해야 이륙할 수 있다며 계속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방송을 계속했었어요. 그래서 50분 정도 지나서 8시 50분 정도에 이륙을 한 것 같습니다. 이륙을 해서 2~30분 정도 지나니까 안내방송이 또 기체에 문제가 생겨서 김포공항으로 갈 수 없고 김해공항으로 다시 회항을 해야 된다고 그렇게 방송을 하셨어요. 그때부터 승객들이 웅성웅성하면서 많이 겁에 질렸었죠. 그런데 기장이 되게 침착하게 브레스트, 브레스트, 브레스트 이런 말을 외치면 앞에 의자에 몸을 기대서 충격을 완화해야 된다는 연습을 많이 해 줘서 안심은 됐었어요. 그런데 바람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기체가 많이 흔들려서 많이 무서웠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비행기가 불시착을 할 수도 있다라는 실제 상황, 그 방송이 나오면서 굉장히 기내 안이 아수라장이 됐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뒤에서는 아기가 우는 소리가 약하게 들렸었고 엄마가 제지하는 것 같았고 그다음에 일부 승객들은 기도를 하고 계셨고요. 저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그 찰나에 동영상도 찍게 됐었습니다.

[앵커]
당시 기체가 많이 흔들리면서 롤러코스터처럼 올라갔다가 다시 싸늘하게 내려갔다라는 증언도 있던데요.

[인터뷰]
처음에 이륙하고 나서 조금 그런 게 있었는데 방송을 하고 나서 기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듣고 더 무서웠었죠. 그런데 결론은 기장하고 승무원들이 많이 잘해 주셔서 많이 안심이 돼서 그분들도 고생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당시에 기내방송, 비상탈출할 가능성이 있다, 우왕좌왕하면 안 되고 모든 짐을 다 버려야 할 가능성도 있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진짜 굉장히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때는 저는 짐이 없었지만 옆에 계시는 분들도 많이 침착하게... 겁은 많이 났지만 침착하게 잘 대응하려고 했던 것 같았고요. 앞에 있는 비상구를 다시 한 번 보기도 했었고 착지하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앵커]
그래도 당시 승객들이 많이 놀랐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대응을 했다라는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기장하고 승무원들이 잘해 줬습니다.

[앵커]
그 당시의 상황이 전체적으로 몇 분 정도 됐던 상황입니까?

[인터뷰]
제가 동영상 찍은 것도 7분 이상 찍은 거였는데 20~30분 정도는 되게 공포에 떨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20~30분 정도는 공포에 떨었다. 그러니까 비행기가 이륙했다가 다시 회항하는 데까지 20~30분 정도 걸렸다는 이야기인가요?

[인터뷰]
한 30분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앵커]
당시 제주항공은 그 상황에 대해서 잘 설명을 해 주던가요? 어땠습니까?

[인터뷰]
내려서는 시민들이 항의가 있으니까 관계자분이 음향시설이 없이 얘기하다 보니까 소리가 잘 전달이 안 됐었죠. 저는 급해서 KTX를 타고 서울 쪽으로 오려고 했는데 KTX도 시간이 초과돼서 저희들은 고속버스를 타고 동서울에 와서 다시 택시를 타고 김포공항에 가서 차를 가지고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서 다시 오게 됐습니다.

[앵커]
당시 기내방송에서 이게 어떤 문제로 회항을 한다라는 자세한 설명은 있었습니까?

[인터뷰]
설명은 했다 해도 저희들은 그게 들어오지 않았고요. 그냥 살아돌아온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앵커]
이 비행기가 출발 전부터 연착이 됐었던 건가요, 아니면 출발 전에 이상이 있었던 건지도 궁금한데요.

[인터뷰]
출발을 1시간 10분 정도 늦게 했기 때문에 기장이 계속 방송을 해 줘서 문제가 있었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물론 무사히 착륙은 했지만 처음부터 비행기가 안 떴으면 하는 바람이 컸죠.

[앵커]
출발 전부터 비행기가 이상하다, 출발을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찜찜한 마음이 있었다는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이 기종이 보잉737NG. 최근에 결함이 많이 발견됐던 같은 기종이라고 합니다. 그 기종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셨죠?

[인터뷰]
알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게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조사를 해 봐야겠지만 결과적으로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 당시를 다시 돌이켜보면 이 비행기가 출발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시나요?

[인터뷰]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생각을 가졌었고요. 일부 승객분 중에서는 물론 왜 안전점검을 이 시점에서 하고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냐라고 불만을 호소했었습니다, 이륙하기 전에.

[앵커]
당시에 제주항공이 회항한 이후에 승객들의 많은 불만이 있었다고 하던데 제주항공 대처는 어땠습니까?

[인터뷰]
잘 못 들었습니다.

[앵커]
제주항공의 대처는 어땠습니까?

[인터뷰]
제주항공의 대처는 물론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겠지만 그 많은 승객들의 호텔을 갑자기 섭외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고요. 저는 부족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연결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지금까지 기체결함으로 회항했던 제주항공에 타고 있었던 탑승객 연결해서 당시 상황 어땠는지 들어봤습니다. 안정 취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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