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 여성 따라가 '강제추행'...알고보니 현직 경찰!

귀갓길 여성 따라가 '강제추행'...알고보니 현직 경찰!

2019.10.18. 오후 9: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공동 현관문 열리자마자 강제 추행…급히 달아나
추적 22일 만에 범인 검거…현직 경찰관
"만취 상태로 기억 없어"…혐의 전면 부인
경찰, 직위 해제…'주거 침입' 혐의 기소
AD
[앵커]
지난 5월, 혼자 사는 여성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신림동 원룸 침입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이번엔 서울 광진구에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범인을 잡고 보니 충격적이게도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붙잡히기 전까지 버젓이 담당 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서울 광진구의 한 골목길 안.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귀가하는 여성을 뒤따라갑니다.

공동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뒤따라온 남성이 여성을 힘으로 제압하고 추행을 시도합니다.

여성이 계속해서 온몸으로 저항하자, 남성은 건물 밖으로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위협을 느낀 피해자가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남성은 황급히 건물 밖으로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달아난 남성은 경찰 추적 22일 만인 지난 3일에 검거됐습니다.

신분을 확인해보니, 어처구니없게도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소속 배 모 경사로, 붙잡히기 전까지 평소처럼 태연하게 근무했습니다.

배 경사는 당시 만취한 상태라 기억이 없고, 성폭행 의사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배 경사를 서둘러 직위 해제했고, 검찰은 주거침입 강제 추행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그러나 범인을 잡아도 시원찮을 경찰이 가뜩이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심야 여성 상대 성범죄의 범인으로 붙잡혔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