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와이] 서초동·광화문 집회 사진 조작 논란, 사실은?

[팩트와이] 서초동·광화문 집회 사진 조작 논란, 사실은?

2019.10.08. 오전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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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의원 "참석 인원 부풀리려고 사진 조작"
'조작 주장' 사진은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 광고
이언주 의원, 서초동 집회·나치 사진 같이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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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와 검찰 개혁을 바라보는 정반대의 시선이 극렬하게 맞서면서, 정치적 목적을 위한 거짓 정보까지 판을 치고 있습니다.

특히,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에서 찍힌 사진을 조작하거나, 사진에 찍힌 사실을 입맛에 맞게 왜곡하는 경우까지 있는데요.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 팩트와이에서 따져봤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 '2012년 박근혜 유세', 촛불 집회로 둔갑?

"참석 인원을 부풀리려고 사진을 조작했다."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서초동 집회를 겨냥해,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입니다.

그러나, 민 의원이 올린 건,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이 만든 광고 사진입니다.

별다른 편집도 없이 기존 유세 사진의 한 귀퉁이를 오렸기 때문에, 문구까지 그대로 일치합니다.

민 의원이 직접 올렸다면 국회의원이 거짓 선동을 한 셈이고, 누군가에게 제공받았다면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출처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YTN은 민 의원에게 경위를 직접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고, 의원실 측은 민 의원 본인이 게시물을 직접 올려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 언론사가 광화문 집회 사진 조작?

10월 3일 조국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광화문 집회.

연합뉴스가 올린 사진 한 장이 논란이 됐습니다.

사진 하단 부분이 반복돼 마치 참여 인원을 부풀린 것처럼 보인 겁니다.

그러나 너무 조악해서 의도된 건 아닐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이용환 /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 북한에서 많이 하는 방법인 반복해서 사람을 감쪽같이 집어넣고 빼고 하는 건 많이 봤거든요. 이 사진은 의도성을 갖고 했다면 너무 표시 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측은 당시 현장 무선망이 폭주해 생긴 일이라며 4일 전국 체전 개막식 때도 같은 현상이 발생해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술적 오류일 가능성이 크지만, 해당 사진은 아직도 언론을 비하하거나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조롱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 서초동 촛불은 나치 친위대 집회?

지난 5일 서초동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정치 검찰은 물러나라'라는 의미로 검찰청을 향해 일제히 손을 뻗습니다.

"검찰 개혁의 함성으로 대검찰청을 향해서 발사!"

그런데, 이 장면은 이언주 무소속 의원 페이스북 안에서 나치 친위대가 히틀러를 향해 다짐하는 맹목적인 충성 맹세와 비교됩니다.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거리의 시민들을 비이성적 추종자로 깎아내린 겁니다.

[서성교 / 건국대 초빙교수 : 굉장히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보여집니다. 정치인은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기보다는 민심을 그대로 제대로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인턴기자 김미화[3gracepe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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