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단계에서 마찰 빚으면서 ’가짜’ 착공식 진행
당시 산업부 장관, 이듬해 부산서 국회의원 당선
’가짜’ 착공식 홍보…정작 공사 관리는 소홀
당시 산업부 장관, 이듬해 부산서 국회의원 당선
’가짜’ 착공식 홍보…정작 공사 관리는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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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지난달 1,000억 원이 들어간 심해공학수조가 부실투성이이라는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그런데 공학수조의 착공식이 실제로 착공하기 1년 전에 진행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실적 알리기에만 급급해 어처구니없는 가짜 착공식을 열었던 겁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부산에서 열린 심해공학수조 착공식입니다.
세계 최초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공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시기는 2015년 2월.
그런데 정작 공사업체를 선정하는 첫 입찰 공고는 넉 달 뒤인 6월에야 이뤄졌습니다.
이마저도 유찰되면서 정작 업체가 선정된 건 1년이 지난 2016년.
삽 뜰 업체도 없이 삽 뜨는 행사를 했다는 얘기입니다.
[참여 기관 관계자 : 좀 시민들한테 알리려고 한 것도 있고 참여한 빅3(민간업체)도 '빨리 착공식 좀 해주세요.' 이렇게 해오면서 좀 빨리 끝내려고 했는데….]
착공식 당시는 공사 주체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설계업체가 설계 변경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던 시기.
그런데도 사업 진행이 순조로운 것처럼 연출한 겁니다.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는 무리한 사업 추진이 심해수조 부실을 불러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해수부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사업이라며 책임을 떠넘깁니다.
[손금주 / 무소속 의원(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 2015년 2월에 수조 착공식을 하는데 업체 선정도 안 됐었지만, 그 당시 행사에 해수부 차관까지 참석했습니다. 굳이 무리하게 착공식을 진행하고 사업을 추진한 이유가 뭡니까?]
[문성혁 / 해양수산부 장관 : 수조동은 산자부가 관할한 거고, 연구동은 저희 부가 돈을 댔는데, 저희 부가 관할한 연구동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당시 산업부 측에서는 윤상직 장관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차관 시절부터 심해수조를 추진해 부산에 유치하고는, 이듬해 총선에서는 부산 기장 지역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시작할 땐 가짜 착공식을 할 정도로 부처마다 실적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정작 관리는 소홀했던 겁니다.
착공이 늦어진 심해수조는 벽이 갈라지고 물이 새는 부실이 드러나면서 4년 동안 천억 가까이 투입되고도 아직 보수 공사 중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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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은 지난달 1,000억 원이 들어간 심해공학수조가 부실투성이이라는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그런데 공학수조의 착공식이 실제로 착공하기 1년 전에 진행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실적 알리기에만 급급해 어처구니없는 가짜 착공식을 열었던 겁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부산에서 열린 심해공학수조 착공식입니다.
세계 최초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공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시기는 2015년 2월.
그런데 정작 공사업체를 선정하는 첫 입찰 공고는 넉 달 뒤인 6월에야 이뤄졌습니다.
이마저도 유찰되면서 정작 업체가 선정된 건 1년이 지난 2016년.
삽 뜰 업체도 없이 삽 뜨는 행사를 했다는 얘기입니다.
[참여 기관 관계자 : 좀 시민들한테 알리려고 한 것도 있고 참여한 빅3(민간업체)도 '빨리 착공식 좀 해주세요.' 이렇게 해오면서 좀 빨리 끝내려고 했는데….]
착공식 당시는 공사 주체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설계업체가 설계 변경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던 시기.
그런데도 사업 진행이 순조로운 것처럼 연출한 겁니다.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는 무리한 사업 추진이 심해수조 부실을 불러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해수부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사업이라며 책임을 떠넘깁니다.
[손금주 / 무소속 의원(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 2015년 2월에 수조 착공식을 하는데 업체 선정도 안 됐었지만, 그 당시 행사에 해수부 차관까지 참석했습니다. 굳이 무리하게 착공식을 진행하고 사업을 추진한 이유가 뭡니까?]
[문성혁 / 해양수산부 장관 : 수조동은 산자부가 관할한 거고, 연구동은 저희 부가 돈을 댔는데, 저희 부가 관할한 연구동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당시 산업부 측에서는 윤상직 장관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차관 시절부터 심해수조를 추진해 부산에 유치하고는, 이듬해 총선에서는 부산 기장 지역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시작할 땐 가짜 착공식을 할 정도로 부처마다 실적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정작 관리는 소홀했던 겁니다.
착공이 늦어진 심해수조는 벽이 갈라지고 물이 새는 부실이 드러나면서 4년 동안 천억 가까이 투입되고도 아직 보수 공사 중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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