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경심 '비공개 소환' 검토...조국 5촌 조카, 내일까지 기소

검찰, 정경심 '비공개 소환' 검토...조국 5촌 조카, 내일까지 기소

2019.10.02.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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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차질 없어…소환 일정 조율 중"
정경심 비공개 요구 질문…조국 "전혀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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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며칠째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 검찰에 소환되진 않았습니다.

검찰은 수사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정 교수의 소환 일정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검찰이 애초에 정경심 교수를 중앙지검 1층 현관으로 부른다고 했는데요.

방침을 바꾼 건가요?

[기자]
정경심 교수 소환을 앞두고 검찰은 애초 방침과 달리 비공개 소환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 교수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데, 정 교수가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상황에서 취재진 앞에 설 경우 불상사가 생길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지난 주말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검찰의 조국 장관 관련 수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정 교수 측도 많은 언론이 몰린 상황에서 포토라인에 서는 것을 크게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조국 장관은 정 교수가 비공개 소환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 국 / 법무부 장관 : (부인께서 비공개 소환 요구하면서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오늘 오전 정 교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이인걸 변호사가 중앙지검을 찾으면서 정 교수가 소환되는 것 아니냐며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 교수는 출석하지 않았고, 이 변호사는 조 장관 수사와는 별건인, 다른 사건 때문에 검찰청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조 장관 5촌 조카 구속 만료일인 내일 안에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 교수가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에 대해 검찰은 구속 기간 내에 소환할지에 대해서는 수사팀에서 적절히 판단하겠다고만 답했습니다.

[앵커]
정경심 교수 소환이 예상했던 것보다 늦어지면서,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검찰은 지난 8월 27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착수한 이후 35일 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수사가 크게 세 갈래로 나뉘고, 또 각각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정경심 교수가 재판에 넘겨진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와 관련해서는 위조 과정이 명백히 나타나 있는 파일을 입수했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원본을 찾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상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법정에서 증거를 보면 여러 궁금증이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산관리인인 증권사 직원을 통해 이뤄진 '자택 PC 하드디스크 교체'뿐 아니라 각각의 사안마다 증거인멸 정황이 발견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압수수색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수사팀에서 필요성을 엄격히 판단해 수사했고,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면서 수사 강도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사모펀드' 관련 의혹으로 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된 5촌 조카 조 모 씨를 구속 만료일인 내일 안에 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재판에 넘기고 나서도 추가 범죄 사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또 검찰은 조 장관 동생이 돈을 받고 웅동학원 교사를 채용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동생에게 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전달책은 어제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구속됐습니다.

조 장관 가족 의혹 수사와 관련해 구속된 사람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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