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임직원 친인척에 '정규직' 배려...서울교통공사 15%"

"공공기관, 임직원 친인척에 '정규직' 배려...서울교통공사 15%"

2019.09.30.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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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공기관의 이른바 '고용세습'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곳이 서울교통공사인데요.

감사원이 이 회사를 조사해 봤더니 지난해 비정규직 등에서 정규 일반직으로 전환한 사람 가운데 15%가, 자녀와 형제 등 재직자의 4촌 이내 친인척이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5월, 한 젊은이의 꿈을 앗아간 사고가 나자, 서울시는 위탁업체 직원 직접 채용을 결정합니다.

그런데 사고 이전에도 '직접 채용' 소문은 있었고 그때 이미 부당 청탁 등으로 업체에 들어간 임직원 친인척 15명이 서울교통공사 직접 채용을 거쳐, 지난해 일반직이 됐다는 게 감사원 감사 결과입니다.

감사원이 정규직 전환자가 많은 인천공항공사 등 5개 공공기관을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정규직이 된 10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이 재직자 4촌 이내 친인척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서울교통공사는 일반직이 된 천285명 가운데 192명이 재직자 친인척이었고, 자회사 재직자 등을 포함하면 10명 가운데 두 명 정도가 친인척이었습니다.

[박은정/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 이번 정부 임기 내내 채용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원은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해임 등 관련자 72명을 조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이 가운데 29명의 자료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채용에 위법성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김태호 / 서울교통공사 사장 : 그 사람들이 협력업체에 들어가 있었고 친인척 관계에 있었지만, 사전에 알고서 일반직이 되기 위해 협력업체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또, 노동 현실을 모르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 재심의를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훈[shoony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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