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통화' 정면 충돌...조국 "인륜 문제" vs 윤석열 "본질은 수사압력"

'검사 통화' 정면 충돌...조국 "인륜 문제" vs 윤석열 "본질은 수사압력"

2019.09.27. 오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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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수사팀 검사와 통화한 것을 둘러싸고 법무부와 검찰이 정면 충돌했습니다.

조 장관은 인륜의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수사압력이 본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에 나가 있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조 장관이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검사와 직접 통화한 것을 두고 파장이 큰데요.

조 장관과 윤 총장의 입장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먼저 어제 조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 수사팀을 지휘하던 검사와 통화했다고 인정했는데요.

이에 법무부는 어제 조 장관이 남편으로서 아내가 염려돼 놀라지 않게 압수수색을 해달라 부탁한 것이라며 수사 방해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조 장관 역시,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수사 개입이 아닌 인륜의 문제라며 같은 취지의 말을 남겼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국 / 법무부 장관 : 장관으로 압수수색에 개입하거나 관여한 게 아니라 남편으로서 아내의 건강을 배려해달라고 부탁드린 것입니다. 이건 인륜의 문제입니다.]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본질은 수사 정보를 유출한 게 아니라 수사 압력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총장은 오늘 오전 대검 간부들과의 회의에서 조 장관의 통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수사정보 유출에 해당할 소지가 없고, 수사 관계자가 유출한 것이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최근 제기된 한국당 주광덕 의원과의 친분 의혹도, 사법연수원 동기인 주 의원과 연수원 수료 이후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 총장은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을 TV로 시청한 직후에 관련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을 통해 구체적인 경위를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오후 조국 법무부장관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메시지를 발표한 것에 대해선 조금 전 대검찰청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검찰청은 헌법 정신에 입각하여 인권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법 절차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론적인 수준의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다음은 수사 진행 상황을 보겠습니다.

어제 늦게 귀가했던 조 장관 동생이 오늘 재소환됐군요?

[기자]
네. 어제 오전부터 조사를 받았던 조 장관 동생 조 모 씨가 어젯밤 11시 40분쯤 귀가했는데요.

귀가한 지 10시간 만에 다시 나와 오늘 오전 10시쯤부터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 장관 일가가 운영한 웅동학원 비리 의혹의 주요 인물인 조 씨가 이틀째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 씨의 전 부인 역시 어제 피고발인 신분으로 함께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다 말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조 모 씨 / 조국 장관 동생 (어젯밤 귀가) : (제기된 의혹들 억울한 점 있으시면 말씀을….) 다 말씀드렸습니다. (혹시 추가 조사 일정이 있으신가요?) 예, 앞으로 좀 있을 겁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대금을 달라고 소송을 낸 과정과 실제 공사가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소송을 당한 웅동학원이 변론을 모두 포기하면서 두 사람이 100억 대 채권을 확보했는데 이 때문에 가족끼리 짜고 친 '위장 소송'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또 검찰은 웅동학원 비자금 조성과 위장 이혼, 그리고 교직원 채용 비리 의혹 등에 대해서도 캐물었습니다.

아울러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사모펀드에 투자한 돈의 출처가 웅동학원과 관련 있는지도 살펴봤습니다.

검찰은 조 씨를 추가 조사한 뒤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앵커]
가족들이 잇따라 소환됐습니다.

이제 의혹 관련 핵심 인물 가운데 부인 정경심 교수 소환이 남았다고 볼 수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벌써부터 방송사들은 제 뒤로 보이는 중앙지검 1층 정문 앞에 생중계 카메라를 준비하고 정 교수 출석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조 장관 일가 의혹 수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수사, 그리고 웅동학원 관련 의혹인데요.

이 모든 의혹과 연관된 핵심 인물이 부인 정경심 교수인 만큼, 소환이 바짝 다가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정 교수는 지난 6일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고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 설립과 투자체 등의 경영에 관여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비공개 소환했던 조 장관 자녀와 달리 정 교수는 검찰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소환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취재진이 매일 대기하고 있는 이른바 '포토라인'을 지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공개 소환 형식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검찰은 정 교수의 출석 장소와 시간 등을 사전에 알리는 공개 소환 방침을 정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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