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오염·태풍이 원인?" ASF...경기 북부가 '마지노선'

"임진강 오염·태풍이 원인?" ASF...경기 북부가 '마지노선'

2019.09.27. 오후 12: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아홉 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왔습니다.

감염경로가 아직은 오리무중인 가운데 임진강, 그리고 태풍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 현황입니다.

주로 임진강 주변이나 임진강 물이 흘러드는 서해 인근이죠.

접촉뿐 아니라 물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국방부 역시 철책을 직접 넘어 북한의 야생멧돼지가 질병을 옮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지난 24일) : 우리가 철책이 다 완벽하게 쳐져 있기 때문에…. 그다음에 온다고 하더라도 우리 GOP부터 해서 우리 과학화 경계 감시 장비로 다 완벽하게 잡을 수 있다….]

오염된 북한 돼지농장의 분뇨나 사료, 짚이나 흙 등이 임진강이나 그 지류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하천 변에 서식하던 야생동물이나 해충이 농가로 바이러스를 옮겼을 수 있다는 겁니다.

돼지에 남은 음식을 먹이지 않았고, 관리자의 해외여행도 없었다고 파악된 상황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가설입니다.

실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동유럽 주요 전파경로는 다뉴브 강이었습니다.

[조충희 / 전직 北 축산 담당 공무원 : 북한은 식수 오염이라든지 수인성 질병이 발병이 돼서 계속 그랬고요. 그다음에 티푸스라든지 여러 가지 질병이 발병해서 고생한 경우가 꽤 많았거든요. 그런 부분은 완전하게 병균에 노출돼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거죠.]

또 다른 가능성은 태풍입니다.

일곱 번째 발병 농가인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강화도와 다리 하나로 연결된 외딴 섬, 그것도 폐업한 농장으로 돼지는 2마리뿐이었습니다.

축산 관련 차량이 오갈 일도 없었고 반경 3km 이내 다른 농장도 없었습니다.

[우희종 /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1차 발생의 잠복기에 해당하는 열흘, 일주일 전을 보면 태풍 링링이 지나갔잖아요? 꼭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라 단백질과 결합 된 분비물이나 사체 부스러기 잔존물이 얼마든지 빗방울을 통해서 위로 올라갔다가 태풍 권역에 떨어지거든요. 농장을 얼마든지 오염시킬 수 있죠.]

일부에서는 우리 확진 판정이 중국이나 베트남보다 빠르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나타냅니다.

우리 돼지 농가는 더 몰려 있어서 빨리 퍼진다는 건데요, 다만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중국은 땅이 넓고 돼지 농가도 많죠.

관리가 어렵습니다.

확산 초반, 신고 없이 농가가 자체적으로 감염된 돼지를 처분한 뒤 시장에 고기로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우리는 농장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확진 건수가 많다고 병이 더 빨리 퍼지고 있다고 단언할 수만은 없다는 겁니다.

임진강이나 태풍 탓에 병원균이 퍼졌다면 오염 지역이 회복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죠.

최악의 상황은 감염된 농장을 통해서 다른 지역으로 병이 퍼지는 겁니다.

그나마 임진강 수계 이외 지역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은 건 다행입니다.

경기 북부 지역 방역, 차량 통제를 강화하면서 최초 발병일 기준 최장 잠복기인 다음 달 5일 정도까지 경기 북부를 뺀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는지가 사태 장기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