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자 문재인 몰아내야"...국대떡볶이로 본 '오너리스크'

"공산주의자 문재인 몰아내야"...국대떡볶이로 본 '오너리스크'

2019.09.26. 오후 12: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황교안 대표님을 지지합니다."

"공산주의자 문재인 몰아내야!"

분식 프랜차이즈 국대떡볶이의 김상현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김 대표는 청년 창업 신화의 주인공이었습니다.

1억 원의 빚을 안은 상태에서 떡볶이 노점상을 차린 지 8개월 만에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1호점을 열었습니다.

불과 1년 반 만에 60호점까지 확장했습니다.

특히 물류비만 받고 가맹비를 없애는 등의 행보로 브랜드 호감도를 키웠습니다.

물론 개인적 생각을 SNS에 쓰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유대인 학살은 옳다, 이런 인류 공통 가치에 반하는 내용만 아니라면요.

문제는 가맹점주 등 영향을 받을 사람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 대표 본인도 발언에 대해 "가맹점 점주 동의가 안 된 상태"라고 인정합니다.

그러면서도 "가맹점에 부담을 주지 말라" "매출을 올려달라", "도와달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발언 뒤 이번 주 평균 매출이 상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보수 우파에서는 응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는 지난 23일부터 국대떡볶이 구매 인증 글이 올라왔고요.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5인분 사서 나눠 먹었다며 '파이팅'이라는 글을 SNS에 남겼습니다.

이유를 물어봤지만, 즉답을 피했습니다.

[김재원 / 자유한국당 의원 : (25인분 사서 나눠 드셨다 인증을 하셨잖아요?) 그런데요? 그 글 올린 게 전부 다예요. 수고하세요.]

이전에도 여러 프랜차이즈 업체가 창업 신화를 쓴 오너의 행동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처럼 논란이 있는 발언 정도가 아니라 범법행위에 오너가 연루되면 가맹점주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앞서 프랜차이즈 오너의 마약 투약이나 성추행 사건 등이 있었죠.

승리 라멘으로 알려진 아오리 라멘 점주들은 승리 탓에 매출이 폭락했다며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봤을 경우에 보상이 일어나도록 오너리스크에 대한 피해 보상책도 마련됐습니다.]

물론 김 대표의 발언은 법을 어긴 행위는 아닙니다.

한동안은 동조하는 적극적 구매층이 생길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한동안'입니다.

응원은 점점 시들해지고, 반면 이미지 문제로 등을 돌린 손님들은 다른 가게를 찾겠죠.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피해를 볼까요?

이번 발언의 파장을 김 대표가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