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 母 "아들 나쁜 아이 아니다"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 母 "아들 나쁜 아이 아니다"

2019.09.26.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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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 母 "아들 나쁜 아이 아니다"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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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의 모친 A(75) 씨가 "아들은 나쁜 아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제작진은 병원에 입원한 A 씨와 만나 이 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씨는 지난 1994년 처제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부산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A 씨는 최근 아들과 만난 적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음식 차려 가면 1년에 두어 번 잔디밭에서 같이 먹는다. 두 달에 한 번씩 영치금도 보내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이렇게 돼버려서 가슴이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지는 것 같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A 씨는 과거 청주 처제 살인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A 씨는 "(당시 아들이) 아이를 나한테 맡기니 엄마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라며 "그때 충격을 많이 받아서, 너무 신경을 써서 병에 걸린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처제 사건은 전처가 가출을 해서, 순간적으로 홧김에 얼떨결에 저지른 죄"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전처는 보험회사 다니다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 것 같다. 시집와서 내가 전처를 보니까 예의가 없더라. 제멋대로고 속 썩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1995년 법원 판결문에는 이춘재에 대해 '내성적이나 화가 나면 부모도 말리지 못할 정도의 성격 소유자', '아내와 아들을 방에 가두고 때려 학대'와 같은 내용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A 씨는 아들이 연쇄살인을 할 정도로 극악무도한 인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A 씨는 "얘가 불량하고 나쁘고 그런 애 같으면 모르는데 그런 애가 아니다"라며 "회사 다녔지, 군대도 잘 갔다 왔지, 엄마 농사짓는 일 도와주지. 그렇게 살인을 했으면 내가 왜 눈치를 못챘겠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절대 아니라고 믿는다. 저는 절대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춘재의 DNA가 화성 연쇄살인 5, 7, 9차 사건 DNA와 일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기남부경찰청은 그에 대한 재조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춘재는 세 차례 경찰 조사에서 모두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자신은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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