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브리핑] 화성 연쇄살인 사건 재수사, 왜 어렵나?

[기자브리핑] 화성 연쇄살인 사건 재수사, 왜 어렵나?

2019.09.24. 오후 8: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연아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브리핑이 있는 저녁, 이연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첫 소식 무엇입니까?

[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 관련 수사 소식입니다.

경찰은 30여 년 만에 특정된 유력 용의자 56살 이춘재 씨가 실제 범인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자료 분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부 DNA 일치 판정이 나왔지만 용의자 이 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 수사는 보다 명확한 증거를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경찰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 가운데 5차, 7차, 9차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DNA가 이춘재 DNA와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경찰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다른 사건 관련 DNA 검사도 의뢰했는데요.

현재 DNA 검사 의뢰 관련 결과에 따라 조사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경찰은 오늘 대면조사도 진행했죠?

[기자]
네, 경찰은 DNA 검사를 통한 과학적인 증거 확보와 동시에 용의자 이 씨의 자백도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나흘 만에 이 씨에 대한 대면조사도 재개했습니다.

조사에는 2009년 여성 연쇄살인 피의자 강호순의 심리 분석을 맡았던 프로파일러도 투입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지금까지 3차례 대면조사를 벌였는데요.

이 씨는 자신과 화성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경찰이 '제3의 목격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죠?

[기자]
네, 오늘 YTN의 단독 보도인데요.

경찰이 당시 화성 사건 목격자로 알려진 버스 운전기사와 안내양 외에 제3 목격자가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신병확보에 나섰습니다.

제3 목격자는 1990년 9차 사건 당시 41살 전 모 씨입니다.

차를 타고 가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피해 중학생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양복 차림 용의자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차 사건 목격자 버스 안내양 엄 모 씨에 대해서는 신원을 파악 후 협조를 받아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경찰은 동시에 과거 서류 분석 작업, 행적 증거 수집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 수사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왜 그런 것입니까?

[기자]
경찰 입장에서 보면, 수사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반적인 수사는 형사적 처벌을 전제로 진행하는 것이고, 과학적 증거가 나왔다면 혐의 인정 여부와 상관 없이 기소를 통해 재판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공소시효 종료로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고, 너무 오래전 일이라 증거 확보를 위한 강제 수사 등 일반적 수사 방식을 사용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즉 경찰이 이 씨를 상대로 쓸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인 상황인 겁니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자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씨는 가석방을 염두에 두고 모범수로 생활하는 등 자백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