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택 11시간 이례적 압수수색...검찰 "법원 추가 영장에 시간 소요"

조국 자택 11시간 이례적 압수수색...검찰 "법원 추가 영장에 시간 소요"

2019.09.24. 오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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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어제 현직 법무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압수수색 했습니다.

오전부터 시작된 압수수색은 저녁 늦게까지 11시간이나 걸려 배경과 이유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또, 자녀가 지원하거나 다니고 있는 대학교 4곳도 압수수색 하면서 자녀 입시 부정 의혹을 중심으로 전방위 수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기완 기자!

어제 압수수색이 꽤 길어졌는데, 몇 시쯤 끝난 겁니까?

[기자]
네. 제가 어제 서울 방배동 조 장관 자택 앞 현장에 나가 있었는데요.

오전 9시쯤 조 장관 자택으로 들어간 검사와 수사관들은 저녁 8시가 돼서야 빠져나왔습니다.

꼬박 11시간이 걸렸는데요.

어제 자택에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와 자녀들 그리고 변호인들도 함께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보통 자택 압수수색에 걸리는 시간보다 상당히 오래 지체됐는데요.

이에 대해 어제부터 문의가 잇따르자 검찰이 간만에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검찰은 먼저 조 장관 가족이 변호인 참여를 요청해 이를 기다리느라 시간이 지체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변호사 입회 뒤엔 압수물마다 대상 범위에 대한 이의 제기가 있어 모두 2차례에 걸쳐 법원의 추가 영장을 발부받느라 집행에 시간이 걸렸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배달음식을 주문해 시간을 끌었다거나 금고 압수를 위해 금고 기술자를 불렀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식사 주문도 가족들이 수사팀도 함께 식사를 하지 않으면 식사를 할 수 없다고 권유해 한식을 주문했고, 식사 대금도 별도로 지불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제 압수수색이 조국 장관 자녀 입시 부정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봐도 될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임의제출된 조국 장관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서울대 인권법센터 인턴십 증명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직인이 빠진 미완성 증명서가 나왔다고 전해져 위조 의혹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또, 이 하드디스크 교체 과정에 동원됐던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증권사 직원 김 모 씨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정 교수의 부탁을 받고 자택에 있던 컴퓨터 2대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줬다는 겁니다.

하드 교체작업 중 조 장관이 "아내를 도와줘 고맙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김 씨 측 진술도 앞서 YTN 보도를 통해 알려진 상태입니다.

여기에 아직 제출되지 않은 하드디스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어제 압수수색에서 이를 확보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 자택뿐만 아니라 자녀가 지원했던 대학교 4곳도 압수수색 했는데요.

연세대와 이화여대, 아주대 등 조 장관 자녀가 지원한 대학교 4곳입니다.

문제가 된 표창장이나 증명서가 실제 제출되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어제 압수한 증거물들을 토대로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제 정말 수사가 정점을 다다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 교수의 소환, 언제쯤 예상됩니까?

[기자]
아직은 조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제 검찰이 추가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해야 하는 만큼, 정 교수 소환이 예상보다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기 때문인데요.

다만, 검찰이 정 교수를 공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르면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초에는 정 교수가 검찰청 포토라인에 설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조 장관 부인 뿐 아니라 본인도 의혹에 대해 피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조 장관은 어제 퇴근길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불편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국 / 법무부 장관 (어제 퇴근길) : 오늘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강제수사를 경험한 국민의 심정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정 교수도 오늘(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는 기사는 오보라며 검찰 소환과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상 초유의 현직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조 장관 직접 조사 관측이 나오면서 파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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