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속속 사라진 '욱일기'...민간 외교관 활약

해외에서 속속 사라진 '욱일기'...민간 외교관 활약

2019.09.18. 오전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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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 반대편 폴란드에서 팔리는 음료수가 전범기인 욱일기를 연상하는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우리나라 대학생이 SNS에 알리고 제조사에 항의해 결국 생산을 중단시켰는데요.

이런 민간 외교관들의 활약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대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폴란드의 한 상점 판매대 위에 붉은색 디자인의 음료 여러 개가 진열돼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일제 전범기인 욱일기가 선명히 그려져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폴란드 시중에서 유통됐지만 지금은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생이 전범기를 연상케 한다고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 폴란드어를 전공하고 있는 25살 조중희 씨는 제조사에 메일을 보내고, SNS에도 이런 사실을 알렸습니다.

[조중희 /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4학년 : 한국도 폴란드와 같이 다른 나라 때문에 시련을 받은 역사가 있고, 그렇기에 이런 문양이 큰 슬픔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폴란드인이 관심을 보였고, 처음에는 외면하던 폴란드 제조사는 결국, 생산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조중희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4학년 : 저 같은 대학생도 혼자 매일 들여다보는 SNS를 이용해서 뭔가를 해냈듯이 무언가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호주의 한 대형 할인점에서 팔리던 욱일기 티셔츠도 최근 판매가 금지됐습니다.

현지 정부 기관과 언론에 문제점을 알린 한 교민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으로 불리는 단체, 반크도 이런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끈질긴 노력으로 미국과 호주의 한 대형 쇼핑몰도 욱일기가 그려진 상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박기태 /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 일본 정부가 지금 감추고 있는 진실을 과거 나치를 심판했던 유럽과 미국에 알려야 하거든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지금 진정한 극일이라는 것이고….]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행태가 계속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민간 외교관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kimdk10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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