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새고 철골 뒤틀리고...부산 연약지반 대형건물 안전위험

물 새고 철골 뒤틀리고...부산 연약지반 대형건물 안전위험

2019.09.18. 오전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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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의 지반 침하 문제, 그동안 YTN에서 집중 보도했는데요.

이번에는 신도시 내 대형 신축 건물에서 심각한 누수와 H빔 뒤틀림, 부식 현상이 나타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약지반인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 신축한 지상 30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단지.

지반공학 전문가와 함께 이 건물의 지하 주차장 3개 층을 살펴봤습니다.

벽을 타고 흘러내린 물줄기가 벌건 색을 띠고 있고, 바닥은 여기저기 물이 고여 있습니다.

물맛을 보니 짭니다.

또 다른 벽에서는 균열을 메우기 위해 주입한 에폭시 수지가 밖으로 빠져나온 채 물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염분 섞인 지하수가 균열 된 벽을 침투해 철근을 녹슬게 해 녹물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옥치남 / 설계 자문회사 대표 : 지금도 누수가 많이 되고...붉은 색을 띠는 것은 철근이 부식돼 빠져나오는 거라고 봐야 돼요. 가에 흰 것이 많이 붙어 있는 것은 염분이 접착돼 가지고...]

지하의 토압과 수압을 받아주는 'H빔' 여러 곳에서 부식과 뒤틀림 현상도 확인됐습니다.

[옥치남 / 설계 자문회사 대표 : 이 보(H빔)의 뒤틀림 문제, 이 뒤틀림은 CIP(가설 지하벽체)에서 전달되는 수압과 토압을 감당을 못 하고 있었다.]

이 현장은 지하 수위가 높은 연약지반에 건물을 설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가 하는 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공사인 '삼정'은 "H빔의 뒤틀림 현상은 건물 안전에 아무런 영향이 없고, 지하층 물은 99%가 결로 현상이지 누수가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상가 입점 예정자들은 측정 결과 염분이 뚜렷이 확인됐는데 어떻게 결로일 수 있느냐며 시공사가 문제를 덮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아름 / 상가 입점 예정자 : 곰팡이가 슬지 않습니까? 그것을 가리기 위해서 락스를 말통으로 아예 쏟아붓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해 가스가 나오면서 잠시도 숨을 쉴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입점 예정자들은 시공사를 믿을 수 없다며 허가 당국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정밀 검사와 안전진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공사인 삼정 측은 취재진의 현장 취재 과정에서 취재 모습을 촬영하고 경찰을 부르는 등 취재를 방해하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YTN 김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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