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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일 만의 외출'...박근혜 입원의 정치적 의미는?
Posted : 2019-09-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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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 외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구속 900일 만에 처음으로 구치소 밖에서 장기간 머물게 되는 겁니다.

왼쪽 어깨가 문제입니다.

오십견이죠.

특별한 외상은 없지만, 통증 때문에 어깨를 잘 움직이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측근 변호사를 통해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이라며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지난 9일 검찰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법무부가 외부 병원 입원과 수술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번 수술 결정 이후 탄핵은 무효이고, 형 집행을 정지하라는 박 전 대통령 지지층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 앞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재밌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흰 저고리에 태극기 무늬의 붉은 한복 치마를 입고 이마에 태극기 머리띠를 둘렀습니다.

바로 자유한국당 류여해 전 최고위원인데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1인 시위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갔습니다.

탄핵 무효를 외쳐달라거나, 박 전 대통령 형 집행 정지해 달라고 한마디만 해달라는 등의 말로 황 대표를 상당히 곤란하게 했고, 결국 끌려나가야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직 보수 야권에서는 그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입니다.

보수 야권 분열이 탄핵 찬반에서 비롯됐고 아직도 그 책임론에서 서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죠.

[김문수 / 前 경기도지사 : 김무성한테 당신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다…. 나라를 빨갱이한테 다 넘겨주고….]

[김무성 / 자유한국당 의원 : 이미 역사적 사실이 된 탄핵 문제에 대해서 사과를 요구하는데, 저의 정치철학과 소신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모호하게 답변했던 박 전 대통령 사면 필요성 목소리도 점점 구체화 돼 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적극적 지지층,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3년 차가 되면서 이제는 우리끼리 이 문제로 싸우지 말고 대여 전선에 화력을 집중하자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지난 1월) : 사면이라는 것은 정무적인 판단입니다. 우리 국민의 여론과 여망을 종합해서 기회가 되면 판단하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지난 4월): 아프시고 또 여성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이런 상황에 계신 점을 고려해서 국민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재판이 남아 있어 현실적으로 사면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형 집행정지나 이번과 같은 외부 입원이 이어지면 내년 총선 판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은 계속 나오는데요.

메시지가 중요합니다.

박 전 대통령이 "모두 내 잘못이니, 싸우지 말고 통합하자"고 하면 보수 야권 입장에서 참 좋겠지만, 탄핵을 부정하면서 지지층과 독자 행보에 나선다면 야권 통합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겠죠.

이번 입원 결정에 '보수 야권' 분열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지원 / 대안정치연대 의원(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 지난 6월) : 박근혜 그 자체가 정치입니다. 사면 아니더라도 감옥에 넣어놓고 있는 것은 굉장히 부담이 될 거예요. 최소한 20석, 원내 교섭단체는 구성시킬 수 있는 그런 힘은 있다 그렇게 내다봅니다.]

일단 법무부는 원칙적인 답변만을 내놓았습니다.

형집행정지 결정은 검찰의 고유 권한이므로 법무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면서도,

수술 뒤 박 전 대통령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재활치료 및 외래진료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광렬[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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