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증거인멸 알았나?...검찰 수사 '새 국면'

조국, 증거인멸 알았나?...검찰 수사 '새 국면'

2019.09.13.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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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부인 정경심 씨가 수사 개시 이후 증거를 없애려던 정황을 밝히는 데 집중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조 장관이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장면을 봤다는 진술까지 나오면서 조 장관의 관여 여부까지 들여다보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승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증권사 직원 김 모 씨가 조국 법무부 장관 집을 찾은 건 지난달 29일입니다.

정경심 교수의 부탁을 받아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기 위해서입니다.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지 불과 이틀 뒤입니다.

김 씨는 당시 조 장관과 마주쳤고, 조 장관이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정 교수는 "교체한 하드디스크를 보관하다가 나중에 다시 설치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씨는 교체한 하드디스크 2개를 스포츠센터 보관함에 숨겨뒀다가 최근 검찰에 임의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증거인멸 피의자인 김 씨의 진술로 검찰 수사도 새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조 장관이 관여했거나 이런 과정을 알았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 PE와 투자처 대표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검찰은 사모펀드 의혹 수사에 차질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두 사람이 범행을 자백하고, 증거가 이미 확보된 데다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 씨가 사실상 주범이라고 법원이 판단했다는 겁니다.

따라서 검찰은 코링크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조 씨 신병 확보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수사 관계자만 알 수 있는 내용이 여과 없이 언론에 보도된다"는 정 교수 측의 피의사실 공표 의혹 제기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수사 공보조차 곤란할 정도로 보안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면서, 조 장관 의혹 관련 보도는 언론사의 독자적인 취재로 이뤄진 것이지 검찰과는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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