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 피해자 유족, 시신 없는 장례 치러

고유정 사건 피해자 유족, 시신 없는 장례 치러

2019.08.30. 오후 2: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고유정 사건 피해자 유족, 시신 없는 장례 치러
AD

고유정에게 살해당한 전 남편 강 모씨(36)의 시신 없는 장례식이 제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피해자의 시신을 찾지 못한 유족은 집에서 찾은 강씨의 머리카락 일곱 가닥으로 시신을 대신했다. 유족은 평소 피해자가 쓰던 모자들을 모두 뒤져 머리카락을 얻었다고 전해졌다. 장례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됐다.

유족은 "시신을 찾기 전까진 장례를 치르지 않으려고 했지만, 9월 1일이면 사건 발생 100일째다. 49재도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장례식에는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의 후임으로 온 장원석 제주동부서장도 방문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다음날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백일제를 지낼 예정이다. 2일에는 불교식 화장을 진행한 뒤 이를 봉안탑에 안치시킬 예정이다.

고유정은 지난 5월 말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CCTV에는 이들이 펜션에 들어간 이틀 뒤 고유정이 가방 두 개를 들고 홀로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피해자 강씨의 시신 수색 작업을 3개월 넘게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피해자의 유해는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경찰은 경기 김포시 소각장과 인천 재활용업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등에서 뼛조각들을 발견했지만 정밀 조사 결과 모두 동물 뼈로 밝혀졌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