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도박 혐의' 양현석·승리 내일부터 경찰 소환

'원정 도박 혐의' 양현석·승리 내일부터 경찰 소환

2019.08.27.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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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내일부터 잇달아 경찰에 출석합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실제로 해외에서 상습 도박을 했는지, 도박 자금으로 회삿돈을 갖다 썼는지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나혜인 기자!

두 사람의 경찰 소환 날짜가 잡혔다고요?

[기자]
양 전 대표와 승리의 원정 도박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내일부터 두 사람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내일은 승리가 조사를 받고, 다음 날인 29일에는 양 전 대표가 경찰에 출석합니다.

다만 경찰은 피의사실 공표 문제 때문에 두 사람을 공개 소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의 혐의는 상습도박과 외국환 거래법 위반입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에서 여러 차례 원정 도박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거액의 도박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현지에서 외화를 빌려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이른바 불법 '환치기' 수법을 쓴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수사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지난 7일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의혹을 내사하던 경찰은 일주일 뒤 두 사람을 상습 도박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후 도박 자금이 해외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수상한 점을 확인해 추가로 외국환 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건데요.

지난 17일에는 서울 합정동에 있는 YG 본사를 압수수색 해 구체적인 도박 시점과 횟수, 자금의 규모와 출처 등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카지노를 최소 11회 방문해 한 번에 최대 수천만 원씩, 모두 10억 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카지노의 VIP 방은 우리 돈으로 15억 원을 미리 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승리 역시 최소 4번 이상 미국과 마카오 등 카지노에서 모두 20억 원을 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본격 수사를 앞두고 경찰은 양 전 대표를 출국 금지했습니다.

성매매 처벌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승리는 이미 지난 3월부터 출국이 금지됐습니다.

[앵커]
경찰이 이번 조사에서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부분은 뭔가요?

[기자]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자료 내용을 토대로 두 사람이 실제로 상습 도박을 했는지, 자금을 불법적으로 조달했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또 수십억에 달하는 도박 자금을 YG 회삿돈으로 썼는지도 들여다보고, 혐의점이 포착되면 횡령죄도 추가로 적용할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최근 미국 재무부를 포함한 정부 당국에 YG 미국법인의 계좌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를 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다음 달 공소시효가 끝나는 만큼 경찰은 양 전 대표가 모레 경찰에 출석하면 이 부분도 함께 조사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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