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조국 딸 한 과목 듣고 8백만 원 장학금 받은 꼴"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조국 딸 한 과목 듣고 8백만 원 장학금 받은 꼴"

2019.08.24.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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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전 한 학기 동안 다닌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원장이 조 후보자와 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 딸은 다수의 학생을 떨어뜨리고 입학한 대학원에서 한 과목 수업을 듣고 800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꼴이 됐다"며 "조국 교수에게 딸의 의사결정과 행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홍 원장은 "통상 입학 후 1년 동안 한 학기 서너 과목을 듣는 환경대학원에서 조 후보자의 딸은 첫 학기에 3학점짜리 한 과목을 들었다"며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할 시간을 가지려 했을 거라 짐작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신 2학기 장학금은 신청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이 학생은 2학기에도 장학금을 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휴학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원장은 "환경대학원은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목표 앞에 잠시 쉬어가는 정거장이었다"면서 "당시 지원자 네 명 가운데 세 명이 탈락했는데 이는 합법과 불법의 문제가 아닌 윤리와 배려, 책임성 같은 가치의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홍 교수는 조 후보자를 향해서도 "자신의 직장에 딸이 입학 원서를 내는데, 설마 지원 자체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조 교수의 밖에서의 주장과 안에서의 행동 사이에 괴리가 너무 커 보여 마음이 불편하다"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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