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단 한 번 흡연해도 혈관에 변화... 니코틴 없어도 영향 줘

전자담배, 단 한 번 흡연해도 혈관에 변화... 니코틴 없어도 영향 줘

2019.08.21.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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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단 한 번 흡연해도 혈관에 변화... 니코틴 없어도 영향 줘
△ 자료사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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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를 한 번만 피워도 혈관에 영향을 준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0일(현지 시각) 방사선학 저널이 발표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전자담배를 단 한 번 피우는 것만으로 혈관 기능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니코틴을 함유하지 않은 전자담배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MRI 스캔을 통해 전자담배를 피울 경우 다리 대퇴동맥 내 혈류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대상인 31명의 사람 모두 전자담배를 피운 후 혈류에 변화가 발생했으나 몇 분 후 정상으로 돌아왔다.

연구진은 전자담배 내 어떤 성분이 이 같은 결과를 내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정기적으로 전자담배를 이용할 경우, 혈관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자담배를 수년간 피울 경우 동맥경화를 포함한 심혈관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연구진은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할수록 잠재적인 위험을 보여주는 수치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니코틴으로 인한 피해 외에도 전자담배 속 각종 첨가제가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잠재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향료, 작은 입자, 중금속을 비롯해 다른 성분들이 잠재적으로 독성을 일으킬 수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 없다"라고 우려했다.

담배 광고가 주는 영향에 관해 연구하는 스탠포드 연구소의 로버트 잭러 박사는 "우리는 아직 전자담배 속 물질이 폐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알지 못한다"며 전자담배가 가진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긴 하지만 전자담배 자체가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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