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여행·헌금"...檢, 참존 회장 '4백억 대 횡령 혐의' 수사

"회삿돈으로 여행·헌금"...檢, 참존 회장 '4백억 대 횡령 혐의' 수사

2019.08.16. 오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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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존 화장품의 창업주 김광석 회장이 4백억 원대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회삿돈으로 가족 회사에 수백억 대출을 하고 교회에도 40억 가까이 헌금을 했다는 건데, 검찰이 최근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90년대 청개구리 광고와 기초화장품으로 유명했던 참존 화장품은 한때 화장품 매출 업계 3위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매출이 급락하며 사옥까지 팔 정도로 사정이 어려워졌습니다.

최근 참존 창업주 김광석 회장이 회삿돈 4백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습니다.

김 회장이 지난 2015년, 아들이 대표로 있던 수입차 딜러사 '참존모터스' 등의 사정이 어려워지자 아무런 담보도 없이 420억 원을 빌려줬다는 겁니다.

참존모터스 등은 김 대표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수입·판매권마저 매각해, 지금은 대출금 이자도 갚기 어려운 처지로 알려졌습니다.

또 회삿돈으로 자신이 20년째 장로로 있는 모 교회 헌금으로 37억 원을 내고, 해외여행에 법인카드로 10억을 썼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20여 년 동안 출근도 하지 않은 부인을 참존의 이사로 올려놓고, 월급 등으로 22억 원을 지급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회사 경영 위기를 우려해 김 대표를 만류했던 임직원 3명은 오히려 직위해제로 보복까지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참존 임원 : 법에 위배 되는 것은 안 하겠다고 했더니, 직위 해제 및 자택 대기발령을 낸 거예요. 내가 잘못을 해서 직위해제를 한다든지 자택대기 한다면 상관없는데 자기 경영권 협조 안 한다고….]

지난 5월 김 회장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조만간 고용노동부에도 신고할 방침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말 고소인 조사를 시작으로 이제 수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고소장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김 회장 소환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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