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피해자 동생 "변태 성욕자? 이혼 소장에도 없는 얘기"

고유정 피해자 동생 "변태 성욕자? 이혼 소장에도 없는 얘기"

2019.08.16. 오후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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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피해자 동생 "변태 성욕자? 이혼 소장에도 없는 얘기"
사진 = YTN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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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피의자 고유정 측이 '피해자는 변태 성욕자'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 동생 A씨는 고유정 측 변호인이 주장하는 피해자가 '변태 성욕자였다'는 발언에 대해 "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발언들이었다"라며 "너무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인이 없다는 이유로 고인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하는 고유정 측의 주장에 저희는 깊은 분노를 느낀다"라며 "당시에도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끝까지 지켜봐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아무리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이를 이용해서 고인의 명예를 무참히 훼손하는 것에 대해 너무 화가 난다"라며 "피고인 측은 인간으로써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마저 저버리고 있다"고 답했다.

또 '가족이라 할지라도 피해자의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 모를 수 있었던 거 아니냐'는 주장에 대한 질문에 "그게(과도한 성관계 요구) 사실이라면, 이혼 소장에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 바로 그런 발언에 대해서 하나라도 한 단어라도 적혀 있어야겠죠"라고 반박했다.

A씨는 "소장, 반소장에도 그런 단어는 한 단어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라며 "형님 지인 그리고 저희 친척, 형님을 잘 아는 친구들 모두에게 물어보셔도 형님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A씨는 또 주된 이혼 사유가 고유정 측의 폭언과 폭행이라고 밝히며 "(고유정이) 칼을 들고 죽여버리겠다고 형님을 위협한 적도 있다"라며 "형님은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까지도 고유정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었다. 그런데 고유정의 폭행까지 당했던 형님이 칼을 들고 있는 고유정을 덮친다는 건 전혀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고유정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고유정의 발언 말고 정확한 증거를 대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큰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사자 명예 훼손 등 법적인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법적인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저희 변호사와 좀 더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며 "고유정이 행한 범죄에 대해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유정의 다음 공판일은 내달 2일이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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